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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새가 되고 싶다. 하늘을 나는 새 말고, 나는 새가 되고 싶다. 어둡게 묽든 끝없는 지평선 한 가운데에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이곳에서 굳센 기운과 정기가 가득한 이곳에서, 영원히 쉬고 싶다. 산이며 들이며, 떠돌아 다니는 나그네여... 물이며 불이며, 헤쳐 나아가는 영혼이여... 까만하늘에 노오랗게 물들은 초승달 소리. 눈을 감고 귀 기울여 들어보라. 이보다 밝은 소리가 어딨으며, 이 한 몸을 맑게 해주는 이가 또 어딨겠는가. 부숴진 마음도 이내 붙는 듯 하다. 나는 달빛에 하얗게 그을린 채 넓고 아름다운 이 땅에 눕는다. 영원히 눕는다. 영원히... 빈가방 유주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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