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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농장/☞알아두면 좋은 민간약재

[스크랩] [전동명의 우리약초 이야기] 벌나무 (부산)

by 땡초 monk 2007. 6. 15.
[전동명의 우리약초 이야기] 벌나무
맛 담백 약성 따뜻… 간 난치병에 효과 
2005/12/20

사진 설명:

단풍하면 누구나 가을에 붉게 물든 단풍나무를 쉽게 연상한다. 단풍나무 잎은 흔히 여러 갈래로 손가락처럼 갈라져 있다. 그러나 갈라지지 않은 단풍나무가 있다. 잎이 마치 뽕잎처럼 생긴 벌나무(산청목)다. 줄기가 벽오동나무처럼 늘 푸르며 흰 줄무늬가 있고 냄새를 맡으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

 

벌나무는 단풍나뭇과의 낙엽 교목이다. 다른 어떤 나무보다 벌이 많이 모여든다고 해서 벌나무,혹은 봉목이라고 부른다.

 

민속 의학자인 인산 김일훈 선생은 그의 책 '신약'에서 '벌나무는 생기(生氣)와 길기(吉氣)를 주재하는 세성(歲星=木星)의 별정기를 응하여 화생(化生)한 물체이므로 벌나무가 있는 곳에는 늘 세성의 푸른 기운이 왕래한다. 간암,간경화 일체의 간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썼다.

 

벌나무는 맛이 담백하고 약성이 따뜻한 청혈제(淸血劑)이며 이수제(利水劑)이다. 간의 온도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줄 뿐만 아니라 수분배설이 잘 되게 하므로 간의 여러 난치병 치료에 약으로 쓰인다. 잎과 줄기,가지,뿌리 등 모든 부분을 다 약으로 쓰는데 하루 1냥(37.5g)씩 푹 달여 두고 아침 저녁으로 그 물을 복용한다.

 

또 벌나무는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콩팥 기능을 튼튼하게 해서 온갖 신장병을 치료하고 비만증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 벌나무를 하루에 40g 물에 넣어 은은한 불로 오래 달여서 수시로 복용한다.

   

한편 벌나무를 구할 수 없을 때에는 노나무를 대신 쓰면 거의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소양(少陽)체질,혈액형이 O형인 사람은 부작용이 따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른 체질도 노나무를 쓸 때는 처음에 조금씩 쓰다가 차츰 양을 늘리는 것이 안전하다.

 

벌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계룡산 일대에서 자라는데 약용으로 쓰기 위해 마구 뽑아버린 탓에 광복 이후부터 급격히 줄어들어 야생의 벌나무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나무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현재는 수목원 등에서도 대량 재배하여 씨앗을 팔거나 묘목을 분양하고 있다. 덕분에 멸종될 염려는 한 고비 넘긴 것 같아 다행스럽다.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 약초연구가

출처 : 오두막 마을
글쓴이 : 나무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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