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점점 날씨가 더워 온다. 아 잠자는데도 지쳤다. 상반기 공채인원 0 학교 교수만나 특채원서 온거있나 확인하니 0 그래도 작년 졸업앨범찍을려고 산 양복을 입고 외출을 하니 마음은 상쾌했다. 근데 버릇이 되어 깜박 딸딸이를 신고 나와 버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자꾸 쳐다 본다. 좀 쪽팔렸다. 하지만 오랜만의 외출은 즐거웠다. 6월14일 마음을 졸이던 울나라 월드컵 본선 첫경기 제발 날위해 이겨라. 울나라 16강 진출하면 일주일 더 할일이 생긴다. 근데 졌다. 아 울나라 예선전 끝나면 또 무슨낙으로 사나.. 6월 22일 울나라가 네덜런드한테 5대 빵으로 졌다. 해가 트는 새벽에 엄마 빨간 내복입고 동네 한바퀴 돌았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집에 있는 울 누나가 아끼는 마르치스 개새끼를 한대 쥐박았다. 바로 쫓겨났다. 아. 과연 호떡하나도 안사들고 찾아온 나를 그 백수 친구가 반겨 줄까.. 역시 그녀석이 빈손으로 온 나를 보고 냉대했다. 할수 없이 그 곰팡이 핀 밤꽃냄새나는 휴지가 즐비한 그방을 청소해주고나서야 잘수 있었다. 오늘은 잠이 오지 않는다. 낯선 동네를 한바퀴 돌수도 없었다. 내 자신이 개만도 못한 호떡만도 못한 것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그리고 여자빨간내복입고있다고 이녀석이 변태라고 놀렸다. 복수해야지. 6월23일 아침일찍 10시에 그가 잠깨지 않았을때 나는 그방을 나왔다. 그가 가지고 있던 200그람 상당의 쌀과 남아있던 라면3개와 함께. 그리고 그나마 남아있던 김치국물은 그 유일한 외출복인 노란 츄리닝바지에다 부어버리고. 씻고 말리고 할려면 한 이틀 못나올것이고 식량도 없으니 굶을것이다. 나를 놀리면 어떻게 되는지 확실히 보여준것이 틀림 없다. 개한대 쥐어박은게 이렇게 사태가 클줄이야.. 아버진 어디서 구해왔는지 플라스틱재털이 열개를 열심히 닦고 계셨다. 들어가다 바로 도망을 쳤다. 열심히 연습을 했건만 역시 딸딸이 신고 달리는건 힘들다. 쫓아오는 아버지가 던지신 3개의 재떨이중 하나를 맞고 나서야 난 딸딸이와 훔쳐 들고온 라면3개 쌀봉지를 버리고 도망을 갔다. 애구 배 고파라. 오늘은 놀이터 벤취밑에서 자야겄다. 날씨도 따뜻한데 뭘.. 저녁 무렵 어렴풋이 씩씩거리며 달려오는 어떤녀석을 보았다. 흠�놀라 숨었는데. 역시 딸딸이에 빨갛게 물든 노란추리닝 저거 냄새도 심할텐데.. 그녀석이었다.. 지사는데서 예까지 올려면 적어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야하는데 그 많은 쪽팔림을 견뎌냈다는건.. 저 새끼는 인간도 아니다. 날 잡으러 온게 틀림 없는데. 우리집쪽으로 씩씩거리며 가는게.. 에구 그나저나 울아버지가 저녀석을 만나게 될거고 . 내일도 집에 못들어가는구나.. 맨발로 내일은 또 어떻게 버티나.. 함부로 개는 절대로 패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너무 어이없이 져버린 우리축구대표팀이 야속했다. 6월26일 울나라와 벨기에전을 틈타 나흘만에 집에 들어갔다. 이슬맞고 굶주리고 나는 더이상인간의 몰골이 아니었다. 다행히 울나라가 동점골을 넣어 별탈없이 잠자리에 들수 있었다. 일본도 지고해서. 잠이 쏟아졌다. 6월27일 점심까지 굶으며 14시간을 잤다. 일어나 보니 엄마가 나이에키(NIEKE)딸딸이를 하나 사놓으셨다. 따뜻한 모정애를 느꼈다. 그래도 내가 지새끼는 맞나부다. 내일부터 할일이 생겼다. 이 딸딸이를 신고 동네 초딩들에게 자랑하는거.. 백수에게 할일이란 너무도 더문것이기에 기뻤다. 딸딸이를 꼭품에 앉고 잠자리에 들었다. 잠이 오지 않는다. 이딸딸이를 빨리 신고 싶었기에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새거라 발등이 약간 아팠지만 그래도 즐거웠따. 7월 11일 한낮에 일어나 보니 내 머리맡으로 바퀴벌레가 한마리 지나간다. 얼른 잡았다. 딸딸리로 때려 죽일까. 라이타로 태워죽일까 고민하다가 불쌍한 생각이 들어 다리하나만 떼어내고 살려주었다. 저녀석이 보은해야할텐데.. 7월13일 그때 다리하나떼고 놓아준 바퀴벌레가 또 내 눈에 띄어 잡혔다. 아직까지 살아있는게 반가웠다. 근데 다리가 한쪽은 3개고 한쪽은 2개라 균형이 안맞는거 같아 또 다리하나떼고 살려 주었다. 난 너무 착한거 같다. 7월15일 오늘도 그 바퀴벌레가 눈에 띄었다. 하루에 한끼먹는 이 위대한 백수의 오만찬(점심과 저녁사이에 먹는 찬)에 감히 밥맛을 어지럽히다니..괘씸토다.. 그래서 다리하나를 떼내었다. 그러니까 이녀석이 자꾸 뺑뺑이만 돈다. 그래서 하나 더떼어냈다. 앞으로는 가는데 속도가 영 시원찮다. 불쌍한 생각이 들어 손으로 장농밑 어쓱한 곳으로 밀어 넣어 주었다. 난 너무 착한 백수야.. 7월 20일 난 너무 슬펐다 . 나에게 3일이나 할일을 주었던 그 케커로취 울나라말로 바퀴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너무나 슬픈 나머지 난 그 시체를 화장시켜주었다. 화장지에 에프킬라를 잔뜩묻힌 다음 그 바퀴를 고이 감싸서.. 이상한짓 한다고 누가 그럴까봐. 화장실에 숨어서.. 불을 붙이고 화장을 끝마쳤다. 근데 화장실안이 시꺼멓다 앞이 안보일 정도로.. 오랜만에 외박을 할 때가 되었나 부다. 그때 한일도 있고 해서 호떡 1000원치나 사가지고 그녀석 방에 갔다. 호떡을 보더니 그녀석은 그때 일도 다 잊은듯 반갑게 나를 맞이 했다. 연기가 빠지고 나면 싹싹빌고 집에 들어가야지.. 7월 29일 레지던트인 큰누나가 휴가를 얻어 우리가족 모두가 자형 될 놈하고 지리산으로 놀러를 가게 되었다. 난 맨날 노는데 내가 논다고해서 피서 가자고 하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하여간 사람은 돈을 벌어야 하나 부다. 자형 될 놈은 왜 따라오지..? 아니꼬바서 나도 취직하면 장가를 가야지.. 드디어 출발을 하게 되었다. 엄마랑 아빠와 나와 그 개새끼는 아빠차에 자형될 놈하고 누나하고 작은 누나는 그 새끼차에..작은 누나도 초딩샘이라 저새끼차에는 백수가 하나도 없구나 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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