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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초 monk/♡춘란사랑하기

역지사지

by 땡초 monk 2007. 8. 6.
크로스 오버(cross over)는 사전적 의미로 교차로, 육교를 뜻하는데 예를 들면 음악에서는 재즈와 다른 음악과의 혼합을 의미하며 댄스에서는 상대와 위치를 바꾸기 위한 스탭을 의미하는데 나를 비롯한 난을 하는 분들이라면 크로스오버의 의미에 대해 한번쯤 재고해 볼 가치가 있다.

산채를 할 수 없는 여건이어서 구매해서 난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은 산채를 자주 다니는 애란인에 비해 배양력이 빨리 습득될 수 밖에 없는데 난을 구매해서 키우다 보니 난이 죽게 되면 투자에 비해 결실을 볼 수 없어 자산의 감소를 가져올 수 있지만, 원예적 가치를 지닌 튼튼한 난들은 아파트 베란다 환경에서는  어렵지 않게 잘 키울 수 있지만, 산채품을 구매했을 경우 배양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그 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이 벌어져 낭패를 볼 수 있고, 반대로 산채를 자주할 수 있는 여건에 있는 애란인들은 산채 능력에 따라 어렵지 않게 운이 좋으면 예를 지닌 좋은 개체를 채란할 수 있는 환경적인 여건탓에  배양에 대해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산채도 다니면서 배양력을 갖춘 분들의 난 배양을 접하다보면 간혹 독특한 방법론을 접하게 되는데 크게 두 가지의 경우로 양분되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난을 구매해서 배양하는 분들은 경험해 보지 못한 이질적인 방법이 회자되면 황당무괴한 소리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을 열고 찬찬히 둘러보면 배양한 난을 보고 주창한 그 이론을 꼼꼼히 살펴본다면 자생지 자연의 사계현상을 배양환경에 어떻게 적용시킬까 하며 시행착오와 세월을 거치면서 독특하게 보이는 배양법을 정립했다는 것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물주는 방법에 있어서 호스의 수압을 최대한 높여 분속의 지꺼기를 시원하게 걷어내어 환기를 시켜주는 물주기 방법을 어렵지 않게 목격되는데 이런 방법을 사용해서 병해없이 잘 키우는 분들이 있지만, 자생지 자연현상을 살펴보면 이렇게 괄콸 난에게 관수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강우가 자생지 나무의 잎에 부딪혀 물방울의 크기가 작아지게 되고 부엽층을 통과하면서 부딪혀 물방울이 더 작아지게 되고 부엽층이 잘 형성된 자생지에서는 더욱 물분자의 입자가 더 작아지게 되어 뿌리털로 흡수되기 때문에 호스의 수압을 최대로 올려 분무하는 방법은 자생지 현상으로 본 관점에서의 물주기 방법론에서 살펴본다면 이질적인 물주기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물줄때 어떨 땐 물을 화분 밑으로 콸콸 흘러내릴 정도로 물을 주기도 하며 어떨 땐 물을 아주 적게 줄때가 있는데 이런 물주기 방법은 자생지의 어떤 현상을 베란다 난실에 적용한 사례일까?

요즘은 과거와는 달리 기상 이변이 심해서 국지적인 폭우가 쏟아져 계절을 가리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대체로 계절별 강우량이 확연하게 다른 자연 현상을 배양에 이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봄에는 새싹이 표토를 뚫고 나오는 시즌이라 대체로 봄비의 강우량은 적어 이슬비 정도에 불과한 강우량을 보이며, 장마철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강우량이 많고 가을철엔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일순간 많은 비를 뿌리며 겨울철은 지역적인 특성이 있긴하지만 눈이 내려 부족한 수분부족을 보충한다.

강우량이 고르지 않은 자생지에서 자라온 춘란들은 부엽층에 흡수된 수분을 공급받아 생명을 이어가는데, 비가 잘 내리지 않는 시즌에선 탈수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물주는 량을 이렇게 달리하는 배양법은 자생지의 고르지 않는 강우현상을  적용한 사례며 물주는 량을 조절함으로써 인공적인 여건에서도 잠재된 난 본래의 특성을 이용한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일조량과 관련하여 차광률을 달리하는 것은 자연의 어떤 현상을 이용한 사례일까?
봄철의 자생지 환경은 소나무 숲과 낙엽수들로 이뤄진 곳에 자생하는 난들의 일조량은 새순이 발아하기 이전이거나 발아한지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일조량이 방향과 시간별대별로 편차가 나겠지만 비교적 높은 편이며, 숲의 본래의 모습을 보이는 여름철은 일조량이 낮은 편이며 가을철에서 겨울철은 낙엽이 져 일조량이 높은 편이다.
늦가을이나 겨울철에 발색호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일조량과 일교차가 큰 자연 현상이 호나 엽예물들로 발현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산지를 자주 찾을 수 없는 여건에서 이런 독특한 물주기나 차광률 그리고 일교차를 이용한 배양방법은 도저히 이해하기도 힘들며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방법이며 "너만 아는 일반화 될 수 없는 독창적인 배양론"이라고 쏘아붙일 수 있으며 난실환경과 자생지 환경이 다른데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느냐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이런 방법론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난실환경에 적용한 방법론을 갑론을박하는 것보다 왠만큼 난력이 있는 애란인이라면 배양된 난을 보면 그 이론의 가치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지만, 부정적인 시각에서 출발한다면 영원한 평행선을 달릴수 밖에 없는 논쟁꺼리 밖에 되지 않는다.

자주 산채할 수 없는 여건인 애란인은 산채를 자주 다니는 분들의 예를 보는 안목을 배울 필요가 있다.  어떤 분으로부터 배우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주 접하게 되면 온라인상에서 판매되는 산채품을 보는 안목을 넓히게 되어 엉뚱한 산채품을 구매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잇점이 있고, 반대로 산채를 자주 다니는 분들이라면 산채를 자주 다니지 못하는 여건인 연구파 애란인의 방제법이나 시비법에 대해선 마음의 문을 열고 살펴볼 가치가 있다.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력이 쌓여갈수록 상대편의 입장에서 보는 눈이 결여되면, 자신의 실수를 받아 들이지 못하게 되고 발전은 기대할 수 없는 제자리 걸음만 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지금도 나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을 검증하기 위해 가끔은 엉뚱한 실험을 하고 과거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선례에 대해서 나름데로 관찰하며 시간이 나면 산을 밟는다. 반면교사던 타산지석이던 간에 중딩으로부터 배우기도 하지만 아직도 힘든 것이 선입견을 깨트리는 실천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더위에 지친 난을 보면서 느끼고 있다. 내가 옳고 니가 틀리다가 아니고 너도 옳고 나도 옳을 수 있는 것이 난 배양의 묘미가 아닐까?

 

정인승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