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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초 monk/♡춘란사랑하기

호피반, 사피반 무늬내기..

by 땡초 monk 2007. 11. 30.
 

1. 호피반에 관하여

  선천성 호피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본에도 선천성 호피반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선천성 호피반의 약점인 고정된 무늬를 해마다 내지 못하는(거의 다 "도호")것에 "예"를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며 또 하나의 큰 이유는 호피반이 일본에서 인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선천성 호피반 품종 중 단 한 품종["일본춘란"(오오에, 히라노 공저) 참조]만 등록이 되어있으나 배양이나 분양에 관한 정보는 들은 바 없습니다.
  한국춘란 호피반에는 선천성이 많다고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호피반은 산채할 때 특히 눈에 잘 띄어 명품에 필적하는 후천성 호피반은 거의 다 산채되고 배양이나 특히 소출에 실패하여 거의 절종된 상태이며 전혀 테크닉이 요구되지도 않고 일반 춘란과 같이 키워도 되는 선천성 호피반 만이 유통되기 때문에 생긴 오해입니다.
  선천성 호피반의 경우 소출을 할 경우 연황색 무늬 부분에 다시 녹이 차는 예가 있으니 질문하신 분께서는 그냥 지금 장소에서 계속 키워 보는 게 유리 할 것 같습니다. 무늬의 결과에 대한 판단은 12월에 하시고 무늬 정도에 따라 내년부터 채광의 정도를 가감하시는 게 호피반을 잘 키울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호피반에서는 출아 형태로 구별하지 않고 소출 후 생긴 반의 형태로 구별하기 때문에 출아 형태는 상관이 없으며 그런 분류가 시도된 적도 없습니다.  질문의 답변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첫째 어두운 곳에서 키웠다고 하지만 오전 햇빛이 조금씩 들어 오지 않았는지 , 둘째 지금 무늬의 색깔이 연녹인지 흰색인지, 연황인지 알려주시면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추가로 말씀 드리면 우리나라 선천성 호피반에서 많이 나타나는 무늬는 도호, 연호, 연반, 대절반, 취설호, 망지['동양란'(난과 생활사)참조]등입니다. 반에 대한 설명은 사진으로 해야 되나 불가피하게 책에 그림이 있어 소개하니 참조 바랍니다.

  창성지화- 호피반의 발색
  창성지화는 엽육이 얇아 일본 호피반 중에서 소출하면 발색이 잘되는 품종중의 하나입니다.
  1. 성촉과 비례해서 신아가 50%정도 컸다면 소출 타이밍을 놓친 겁니다. 소출의 적기는 장마가 끝난 직후(7월말~8월초)이며, 또 이 때에 신아의 잎이 벌어지기 시작해야됩니다. 호피반을 키우면서 어려웠던 점은 장마가 너무 빨리 끝난다던지 아니면 늦어진다는 것입니다. 신아가 이 때 벌어지게 하는 것은 겨울을 춥게 보내던지 (난대 하단 어두운곳), 일부러 봄에 분갈이를 하면 맞출 수 있습니다.
  2. 호피반은 소출하기 전에 바람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는 글을 읽으시고 약간의 오해가 있는 모양입니다.(출근 전 통풍이 되지 않는 방에 난을 옮김) 물론 소출 전에 바람을 많이 쐬면 잎이 굳어진다 하여 일본의 호피반 전문 배양인들은 소출 전에 어두운 창고 같은 난실에서 난을 키웁니다. 그 방법을 사용했다가 저는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치명적입니다. 그들은 난실에서 난을 키우고 우리는 베란다입니다. 그러니 호피반의 난을 키우실 때 소출 전에는 난대하단에 바람이 조금 덜 부는 곳에 따로 어둡게 차광하여 키우면 이상적이고 소출 시킬 때는 햇빛이 바로 들어오는 창가에 오전부터 오후1시까지 그냥 두시면 무늬가 잘 나옵니다.(아파트 베란다가 남향이면)

  결론을 말씀드리면 지금부터라도 창성지화를 일출부터 오후1시까지 햇빛이 드는 곳에 놔 두십시요 그러면 성촉에 비해 50%밖에 커질 않았으니 나머지 50%에는 호피반이 나올 것입니다.  이 때에 난을 말리지 말고2~3일에 한번씩 관수하시고 무늬가 나왔다고 난대로 옮기시지 말고 11월까지는 그 자리에서 그냥 키우시면 아름다운 황색의 호피반이 될 것입니다.

  * 소출시킬 때 햇빛은 잘 들지만 통풍이 잘 안 되는 곳에 난을 두면 잎이 많이 타거나 난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통풍만 되면 난 분에 꽂아 놓은 라벨이 녹아서 뒤로 넘어가도 난은 끄떡 없었습니다.

2. 사피반에 관하여

  지금은 일반적인 사피반의 발색에 관해서만 알려드릴까 합니다. 나름대로 다른 방법도 존재하겠지만 다른 분들의 배양법도 참고하여 객관적인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글쎄요....햇빛 몇 %를 보이면 된다라고 측정하면서 배양을 하는 분은 아마 존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말씀드리는 채광율은 일반적인 남향에서 다른 난에 비해서 조금 더 밝게 아니면 어둡게라고 표현을 하겠습니다.

  사피반은 호피반처럼 특별한 방법을 동원하여 소출을 하면 잎 전체가 사피반이 되기 보다는 녹점이 없어진 노란 유령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사피반은 난의 성질에 따라서 햇빛의 가감을 꼭 해주어야 합니다. 즉 무늬가 잘나오는 난은 일반 난보다 조금 더 밝은 곳에서 그렇지 않은 난은 집에서 제일 밝은 곳에서 배양을 하면 무난합니다. 사피반을 위해서 따로 호피반처럼 발색을 위한 소출이 필요없다는 말씀입니다. 만약 호피반처럼 소출을 하면 속잎은 유령이 되어서 겨울이 되면 잎이 타들어 가는 경우도 생깁니다.

  자생란인 경우는 위에서 말씀드린 장소 즉 좀 밝은 곳이나 많이 밝은 곳에서 배양을 하시면서 난의 상태에 따라 장소를 정해서 배양을 하시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사피반은 일반난에 비해서 좀 더 밝은 곳이나 햇빛이 잘들어 오는 곳에서 배양을 하시면 발색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또 중요한 것은 겨울휴면 시 사피반을 어둡게 배양을 하면 사피 무늬에 녹이 차면서 휴면기간을 밝게 보낸 사피반에 비해 무늬가 일찍 어두워집니다. 사피반 배양에서 사피반을 좀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소출이란 용어는 호피반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소출의 燒는 불사를 소이거든요. 말 뜻대로 대입을 할 필요는 없지만 소출은 적극적으로 난을 햇빛에 노출시켜서 채광을 시킨다는 의미입니다. 그냥 무늬를 내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햇빛을 보이는 것은 발색이라는 용어가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만 부족하시다면 다음 기회에 좀 더 많은 의견교환이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