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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초 monk/♡땡초의 일상..

대물 장생 도라지...

by 땡초 monk 2008. 11. 6.

난초 산행 안내는 많이해보았지만 약초 산행은 첨이다.

            유화님과.산울님.그리고 땡초..

            도라지가 많이 자생하며 백도라지라 몇년전 꽤 많은 양을 캐서 천식으로 고생하시는분에게 보내드린 기억이 있읍니다.

            그분은 생도라지로 드시고 한달에 한번씩 가시던 병원에도 안간답니다..

            그말씀을 듣고 산행하면서땀을 뻘뻘 흘리던 보람을 찾았읍니다..ㅎㅎㅎ 다들 아시죠 그기분...

            산지는 정읍 XX지점...

            난도 많이 나오기로 제법 유명한 산지다..

            산을 한참오르는데 보여야 할 도라지는 안보이고 이상한 풀..(나중에 알고 보니 천문동이란다)을 캐고 계시는 유화님에게

            그게 뭐에요...물으니 천문동이란다...

            이거요 가끔 산에서 만나는데....자세히 들여다보시면 가시가있어요.. 가시가 있는 것은 천문동 없는 것은 000입니다.

            죄송합니다. 땡초 머리가 8비트라 거기까지는 기억을 못했읍니다..

            여기쯤이면 분명 도라지가 보여야 하는데//

            한능선 두능선을 넘어도 보라지는 그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큰일났네.. 이럴리가 없는데..)

            한참을 헤메고 있는데 저기 위쪽에서 도라지 발견...산울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휴!! 다행이다..)

            나도 정신 차려야지....

            두눈을 부릅뜨는데..노란 잎이 풀숲에 누워있는 것이 보인다..

            땡초도 도라지 발견...

            유화님 도라지 발견했읍니다...이리오세요..

            하나, 둘,, 저기도 .. 저기도.. 한자리에서 다섯포기를 발견하고....작업에 들어갔는데..

            이건 완존히 바위다..잘나가다가 바윗틈으로 기어들어가고...

            그렇게 몇개를 캐고 한참을 가는데 아까 배웠던 천문동이 눈에 보인다..

            천문동도 캐요????

            당근이지....

            첨으로 천문동을 캐는 지라 줄기부터 뿌리까정 몽땅 다 캐가지고 자랑삼아 가지고 갔는데..

            산울님 말씀왈...

            아니 이렇게 캐시면 어떻게해요...

            줄기는 놔두시고 뿌리만 가지고 오셔야 담에 또 번식을 하죠..

            자연생태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그안에서 자연으로 부터 도움을 받을 생각을 해야지...

            이러게 하시면 자연을 훼손하는 것 입니다.

            뿌리부분만 자르시고 윕부분을 잘 묻어 주세요...

            (이순간 땡초는 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였읍니다..딴에 자연을사랑하고 난을 좋아한다고 하면서

            산에 내팽겨진 난을 심어주면서 내가 했던 말인데.. 정작 난이 아닌 약초를 캐면서 당연히 해야될 행동을 못했으니..)

            네 잘알겠읍니다..

            저는 사진에 올라온걸 보니 포기까정 같이 올라 오기에 그렇게 캐야만 하는줄 알고....죄송합니다..

            잠시 앉아서 약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계속되는 산행...

            가뭄에 콩나듯 한뿌리 두뿌리씩 모아가는 중에 삽주(창출?)가 무엇인지도 배우고 잔대도 배우고..

            내려오는길에 도라지를 발견 작업을하고 내려오는데 뭔가 허전하다...

            응가하고 뒷처리 안한 기분이다..

            어이쿠 이런 아까 산울님이 캐주신 난초를 놓고 왔네....

            한참을 내려왔는디....(그냥 갈까...졸라게 먼디..)

            난을 캐주신 분의 성의가 있는데...

            다시 올라가서 난을 찾아서 내려오는데

            땡초님 여기 봐봐....대물이다...

            한참 작업중에 나무뿌리와 바윗틈에 낀모양이다..

            땡초님 전지가위있지.? 줘봐!!.(당근이죠 과수원 하는넘이 요즘 전지가위는 기본이죠)

            어렵게 작업을 하시는 광경을 보며 옛날 드라마에서 약초를 캘때는 정성을 다해 작은 뿌리하나 상하지 않게

            조심해서 캐야 그 약초가 효험을 보는 것이다...라는 유의태(허준의 스승?)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시간은 흘렀지만 약초를 캐는 마음이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땡초도 앞으로 약초를 캘때도 난을 캘때처럼 정성을 다해야겠다 다짐하는 하루였읍니다..

           

            아깝당 잘캤어야 하는데 아쉬워하시는 산울님...

           

           유화님 뿌랑구는 캐먹고 줄기만 심어두면 어케해요...지나가는 사람 놀라게....

 

             오늘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을 배웠읍니다..

             약초 뿐만아니라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마음까지 가르켜 주셔서

             다시한번 자연인이 되고픈 마음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읍니다...

            

 

 

             모악산 기슭에 땡초mo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