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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초 monk/♡땡초의 일상..

올만에 자판을 두드리니 신난다

by 땡초 monk 2016. 1. 7.

컴이 다운되고

 

사람도 다운되고

 

농사릉 열심히 지어서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사람에게 오디를 판매하고

 

처음에는 현찰 착착 주기에 행복 만땅........

 

어느날부턴가 전화로 주문한다

 

어디에 몇개 주소..

 

돈은 며칠있다가 줄께..

 

동생 오늘 몇박스만 가져 감세...

 

하나 둘 늘더니 어느덧 수백만원...

 

지인을 믿고 거래을 했는데..

 

하루 한달 두달 이제는 전화도 안받는다

 

짜증은 늘어만가고 일은 손에 안잡히고...

 

업친데 덮친격으로 컴마저 다운되고

 

사람도 다운되고

 

새해가 되면서 잘머고 잘살아라 하고 일에 집중하려하니

 

생각지도 않게 컴퓨터가 선물로 들어오고

 

일이 술술 풀려간다...

 

올만에 자판을 두드리니 신난다... ㅎㅎㅎ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었지만

 

지금 기분은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어짜피 고민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 잊는것이 상책이다.

 

그래도 피땀 흘려 농사지은 것인데

 

그냥 꿀떡하게 놔두서는 안되겠다..

 

별도의 조치를 취해놓고

 

내 할일이나 하자고 맘먹으니 이렇게 편한것을..

 

난로도 없는 사무실에서 손을 호호 불어가며 자판을 두드리지만

 

지금 이순간 행복 만땅이다...

 

그리고 잠시 있었던 난우들고 지란지교도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새해인사로 전화가 오고 잊을만도 한데 다시 찾아주는 난우들이 고맙기도하고

 

올해는 왠지 좋은일 더 많이 생길것 같다..

 

이제는 채우는 기쁨보다 비우는 기쁨을 더 많이 느끼고 싶다..

 

내일은 오디밭 거름내기를 마무리하고

 

모래부터는 매실낭구를 다 잘라야겠다.

 

새롭게 시작하는 이해를 스트레스 없이 보내고 싶다..

 

 

이른새벽에 괜한 넋두리 (한평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