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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초 monk/♡춘란사랑하기

[스크랩] 난을 죽이는 병 - 춘란구경썩음병

by 땡초 monk 2007. 7. 24.

 

난을 죽이는 병 - 춘란구경썩음병  


 

금년 한 해 동안 병들어 죽어 가는 난을 진단(診斷)한 것이 30여건은 될 듯하다.

이들 중에는 일부 세균병이나 탄저병도 있었지만 난이 죽는 이유는 단 한가지 병 뿐 이었다.

 

개체마다 외부로 나타나는 병 증상은 다양하였지만 이들은 모두 동일한 병원균에 의한 한가지 병해였는데 그것이 바로 '구경썩음병'이다.

 

구경썩음병은 개체와 생육시기 및 감염부위별로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많은 애란인들은 연부병(=무름병)이나 백견병(=흰비단병)과 혼동되기도 하고 흔히 '부패병', '근부병', '잎마름병'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난을 배양함에 있어 좋은 난을 소유하는 것도 좋지만 본 병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방제를 소홀히 하게되면 그 우수한 종자들을 결국 죽이고 만다.

그러므로 본 병해의 발생생태와 방제방법은 모든 애란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

□ 구경썩음병(腐敗病, bulb and root rot)

1. 병원균

 

푸자리움 옥시스포룸(Fusarium oxysporum)으로 대표적인 토양전염성 및 호기성(好氣性) 곰팡이이다. 토양 중에 널리 분포할 뿐만 아니라 밀도가 높고 식물이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10년 이상 생존한다.

 

기주(난)이 없는 토양에서는 주로 부생생활(腐生菌=생명이 없는 유기물을 영양분으로 섭취)을 하며 배수가 잘되는 사질토양과 산성토양(pH 4.5∼5.5) 및 물리·화학성이 악화된 토양에 발생이 많고, 발병 최적온도는 24∼30℃이며 15℃ 이하와 33℃ 이상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2. 침임

 

식물의 뿌리에 생긴 상처와 뿌리와 구경 사이의 틈새 및 간혹 속 잎장 사이로 침입하여 도관(導管=물이 이동하는 통로)에서 급격히 증식한다. 도관에서 독소를 분비하여 세포조직을 썩히기 때문에 식물체는 양·수분 이동을 하지 못하여 결국 말라죽는다.

 

식물별로 생육시기나 재배환경에 따라 생육불량, 위축, 황화, 잎마름, 시들음, 뿌리썩음, 관부(구경, 괴경)썩음 등 다양한 병 증상을 일으킨다.

3. 병증상

 

춘란구경썩음병 증상은 난의 품종과 생육시기 및 병 발생환경에 따라 다소 다르게 나타나는데 대부분의 경우 구경이 썩는다.

 

구경이나 아랫잎 조직이 썩어 수분이 상승되지 않으므로 오래된 춘란은 포기 전체나 일부 구경에서 나온 잎이 누렇게 변하다가 결국 말라죽으며, 어린묘나 새촉의 경우에는 병이 연약한 잎 조직으로 진전되어 검붉게 썩는다(윗 사진참조).

4. 병명

 

난이 말라죽는 직접적인 원인은 구경썩음이며 뿌리나 잎이 썩거나 마르는 증상은 구경이 감염된 후에 2차 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한국식물병리학회에서는 본 병해의 공식병명을 '춘란구경썩음병(腐敗病, bulb and root rot)'으로 명명한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부패병(腐敗病)으로 미국에서는 구경 및 뿌리썩음병(bulb and root rot)으로 부르고 있으며, 애란인들은 근부병(根腐病)이나 부패병(腐敗病) 혹은 잎마름병(葉枯病)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또한, 세균병인 무름병(=연부병)과 혼동하기도 하고 뿌리에 흰균사가 피는 것을 보고 백견병(白絹病, 공식병명은 '흰비단병'임)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5. 병원균의 출처 및 병 발생

 

병원균은 대표적인 토양전염성 병원균으로 원래는 토양으로부터 옮겨오지만 이미 병에 걸린 난(산채, 집채, 구입...)을 통해서 난실로 유입된다. 본 병해는 환경의존성 병해로 병원균이 있다고 병이 항상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감염되었다고 난이 다 죽는 것은 아니다.

 

난 뿌리나 구경에 상처가 생겼을 때, 과비, 과습, 환기불량, 일조부족 등 환경이 열악하고 난초가 연약할 때 대 발생된다. 춘란구경썩음병은 주로 신초가 자라는 4월부터 10월 초순까지 발생되며 7-9월이 발병 최성기이다.

 

병이 감염된 후 최소 4주 이상 지나야 병 증상이 외부로 나타나며 신아가 감염되는 것은 이미 오래 전에 감염된 모촉으로부터 병원균이 옮아 온 경우가 많다.

6. 춘란에 구경썩음병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

 

① 병원균은 널리 분포하며 생존력과 환경적응력이 매우 강하여 산채묘나 흙으로부터 난실로 쉽게 오염된다.

 

② 건조에 특히 간한 호기성 곰팡이로 통기가 원활하고 배수가 잘 되는, 즉 건습(乾濕)이 반복되는 분내환경은 병 발생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③ 난은 구경썩음병에 대한 감수성이 높고 산채, 분주, 분갈이 혹은 분내 미소곤충들에 의해 난 뿌리에는 상처가 생기기 쉬우므로 병원균의 침입이 조장된다.

 

④ 난의 구경과 굵은 뿌리 사이에는 구조적으로 큰 틈새가 나 있어 이곳은 난의 대사산물이 분비되고 영양분이나 공기 및 수분이 유통되는 곳으로 병원균의 증식하고 침입하기에 매우 좋은 장소를 제공한다. 실제로 이 틈새를 통해서 병원균이 침입하고 병이 시작되는 것을 자주 관찰 할 수 있다.

 

⑤ 난은 좁은 분내에서 수년간 배양되므로 분내에는 염류가 집적되고 산성화되어 난은 약해지지만 반대로 병원균은 이런 환경을 매우 좋아한다.

 

⑥ 난석에는 병원균과 경합하는 유용미생물이 거의 없으므로 병원균이 일단 분내로 유입되면 공간이나 영양분에 대한 경쟁자가 없어 급격히 증식된다.

7.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구경썩음병과 같은 토양전염성병해는 병이 많이 진전된 후에야 외부로 병징을 나타내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어렵고 병 증상이 외부로 나타나면 이미 병이 심각하게 진전된 상태로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구경썩음병의 방제란 곧 예방이며 발생된 후에는 더 이상 건전한 난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방제의 목표이다.

 

① 난실로 병원균을 유입시키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산채묘에 묻은 흙은 깨끗이 씻어 내고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② 회생이 불가능한 난은 빨리 제거하여 불에 태우거나 멀리 버려 전염원의 밀도를 낮춘다.

 

③ 온실재배의 경우 물주기를 할 때 흙물이 땅에서 튀어 오르지 않도록 해야한다. ④ 재 사용할 난석이나 수태 및 기타 장비들은 충분히 끓이거나 소독제로 소독한 후 사용한다.

 

⑤ 산채, 분갈이, 분주 등으로 뿌리에 상처가 생길 때는 반드시 소독해야 하며 분내에 미소곤충이 번식하여 뿌리에 상처를 내지 않도록 해충을 철저히 한다.

 

⑥ 비료(질소) 과용은 병에 대한 감수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난석의 물리·화학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시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⑦ 난분을 지나치게 건조시키거나 반대로 과습이 지속되면 난은 수분스트레스를 받아 병 발생이 조장되므로 수분조절을 적절하게 한다.

8. 농약에 의한 방제효과

 

춘란구경썩음병과 같은 토양전염성 병해에 대해서 높은 방제효과(80%이상)를 나타내는 농약은 매우 드물고 어떤 농약도 이미 병든 식물을 효과적으로 치료하지는 못한다.

 

청구가 한국식물병리학회지 '식물병연구 2003년 6월호'에 게재한 연구논문 '프로라츠와 터부코나졸의 Fusarium oxysporum에 의한 춘란구경썩음병 방제효과'의 요점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많은 애란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베노밀(벤레이트 등)이나 지오판(톱신엠 등) 및 만코지(다이센엠-45 등)의 춘란구경썩음병 예방효과는 50% 이하였고 치료효과는 거의 없었다.

 

시험에 사용한 8종의 농약 중 프로라츠(상표명=스포탁, 혼합제명=스포르곤)와 터부코나졸(실바코, 혼합제명=엄지)의 춘란구경썩음병 방제효과는 각각 80∼92%와 84∼88%로 다른 농약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 치료효과는 50% 정도였다'

9. 농약의 선택

 

① 구경썩음병: 스포르곤, 엄지, 호마이
  *엄지는 난의 생육을 억제시키거나 단엽화 시킬 가능성이 다소 높음.

 

② 잎반점병(탄저병류): 아미스타(=오티바), 해비치(=월드스타)

 

③ 세균병: 바리문, 일품, 기타 마이신류

 

④ 각종해충: 스미치온(=메프치온), 올스타(=버티맥), 후라단(=카보단)

 

※ 어떤 농약을 선택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 분들은 스포르곤, 오티바, 바리문, 스미치온을 선택하는 것이 무방할 것이다.

10. 농약 사용방법

 

① 모든 산채묘나 새로 구입하는 난은 깨끗이 씻고 정리한 후 '스포르곤' 2000배 희석액에 30 정도 침지소독 한다.

 

② 이미 병든 난은 썩은 부분을 잘라내고 깨끗이 한 후 2시간 정도 침지한 후 그늘에 약간 말렸다가 '루톤(뿌리 발육촉진제)'액을 벌브와 뿌리에 붓으로 바르고 다시 깨끗한 난석으로 분에 심는다.

 

③ 난이 월동하면 병원균도 월동을 하고 난이 생장하기 시작하면 병원균도 활동을 시작한다. 병원균은 고온다습한 장마기에 급격히 증식하지만 병 증상은 8-9월에 외부로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병이 감염되기 전부터 예방적으로 방제를 시작한다.

11. 농약 사용 시기 및 횟수

 

① 1차 방제: 3월 하순∼4월초순부터 7-10일 간격으로 1차 스포르곤, 2차 오티바, 3차 바리문 혹은 스미치온

 

② 2차 방제: 장마기전(6월)과 장마기간 중(7월)에 다시 1차 스포르곤 2차 오티바, 3차 바리문 혹은 스미치온으로 방제한다.

 

③ 3차 방제: 난실의 병 발생정도에 따라 리드미칼하게 조절한다. 병 발생이 거의 없는 경우에는 3차 방제가 불필요하며 병이 발생되는 경우에는 8월 중하순부터 다시 3차 방제를 실시한다.

12. 농약사용시 주의사항

 

① 약해 발생은 식물 및 품종간에 차이가 있으므로 적용 대상작물과 병해충 이외에는 농약 사용을 하지 않은 것이 원칙이다. 위의 농약들은 난에 등록되지 않았으므로 이들을 사용할 때는 사용자의 주관적 판단과 책임에 따른다.

 

② 고온다습시 및 한낮 뜨거운 때 농약 살포를 금하고 맑은 날 이슬이 마른 아침이나 저녁에 서늘할 때 살포한다.

 

③ 농약 혼용시는 혼용가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위의 농약들은 난에 등록되지 않았으므로 혼용가부가 알려져 있지 않다. 따라서, 난의 경우에는 혼용을 삼가는 것이 안전하다.

 

④ 제 4종 복합비료, 특히 미량원소가 많이 함유된 비료와 농약을 혼합 살포하면 약해 발생의 우려가 높아진다. 가급적 농약은 복합비료와 혼용하지 않는다.

 

⑤ 희석농도 및 살포방법은 농약 포장의 라벨에 있는 희석농도를 반드시 준수해야하는데 농약별로 적용 식물별로 희석 농도는 다소 다르다. 난에 등록되지 않은 농약을 사용할 경우 최고 높은 희석배율을 따라 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2천 배 희석을 기준으로 한다.

 

⑥ 살포방법은 분무기로 난의 잎 앞뒷면과 뿌리가 흠뻑 젖을 수 있도록 충분히 그리고 골고루 살포해야 한다.

위에 기술한 모든 내용은 지형진박사(
hjjee@rda.go.kr">hjjee@rda.go.kr)의 연구결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동호인들의 애란생활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바램으로 사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임을 밝혀 둡니다. (펌)

 

출처 : 난과함께
글쓴이 : 아르티어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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