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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초 monk/♡이주여성이야기

결혼 이주여성 5人이 말하는 ‘한국살이’

by 땡초 monk 2007. 11. 25.


 

“팔려온 신부 ‘눈총’ 아이가 학교 못오게 할 때 가슴 아파”

한국에서 가장 국제화된 곳은 농촌이다. 농촌 총각 10명 가운데 4명이 이주결혼을 하기 때문이다. 까만 피부와 큰 눈, 햐얀 얼굴과 커다란 몸집을 가진 아이들이 골목에서 어울려 뛰노는 모습은 이제 더이상 낯설지 않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이들과 조화롭게 살아갈 만큼 충분히 성숙하지는 못했다. 이들을 받아들일 사회적 인프라도 열악하고, 차별과 멸시도 있다.


지난 3일 전남 담양군 대나무숲 공원에서 렉츤촘, 요란다, 이희림, 가와나미 가즈코, 무하밧씨(왼쪽부터)가 집담회에 앞서 함께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담양/박재찬기자


이희림(베트남)


렉츤촘(태국)


가즈코(일본)


요란다(필리핀)


무하밧(우즈베키스탄)


이주 외국인 며느리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낯선 문화를 열등한 문화로 여기는 편견도 있다. 먼 나라에서 온 신부들은 한국인이 모르는 고통을 남몰래 겪는다. 생활형편도 어렵고, 자기 자식들과도 속깊은 대화를 하기 어렵다. 일본·필리핀·태국·베트남·우즈베키스탄 출신 여성 5명이 지난 3일 전남 담양군 대나무숲 공원 죽록원에서 만나 전국부 배명재 기자의 사회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회(배명재기자)=어떤 계기로 한국인과 결혼했나요.

가즈코(일본)=어릴 때부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일본에 있을 때 한국교회에 나갔는데 한국 남성들이 무척 박력있게 보이더라고요. 남편도 교회를 통해 소개받았어요.

이희림(베트남)=여행하러온 남편을 가이드하면서 만났어요. 베트남으로 3번이나 저를 만나러 왔어요. 진심이 느껴졌고, 뭐라 말할 수 없는 독특한 인간미가 있었어요. 사랑 때문에 결혼한 거죠.

무하밧(우즈베키스탄)=삼촌 딸이 한국사람과 결혼해서 서울에 살아요. 그런데 무척 잘 살아요. 우리 동네의 자랑거리였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국인에 대해 무척 좋은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으로 시집가는 걸 외국계 좋은 회사에 취업하는 것보다 좋아해요. 저도 한국에서 열심히 살아, 고향사람들에게 멋진 나를 보여주고 싶어요.

요란다(필리핀)=필리핀 여자와 한국남자가 결혼해서 필리핀에서 살고 있는데, 태어난 2세들이 너무나 예뻤어요. 피부도 하얗고, 눈도 예쁘게 태어났더라고요. 그걸 보고 나도 한국사람과 결혼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한국말도 하고 영어도 잘하는 아이를 키우면 얼마나 좋겠어요.

렉츤촘(태국)=친구가 먼저 한국인과 결혼했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기회가 되면 저도 그런 환경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그런 찬스가 온 거죠. 대학에서 컴퓨터학을 전공했는데, IT의 나라 한국에 일자리가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사회=한국에서 사는 데 불편한 점은 무엇인가요.

이희림=똑같은 사람인데 남자가 여자보다 더 높은 대우를 받는다는 자체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지금은 제가 우겨서 고쳐놨지만 처음엔 남편 먼저 밥먹고, 시어머니랑 제가 나중에 먹었어요. 베트남에선 여자 먼저 챙기거든요. 정말 고달픈 인생을 살겠구나 하고 엄청 울었어요.

가즈코=결혼한 지 18년 됐어요. 국제결혼 1세대라고 할 수 있지요. 그때만 해도 일본말 알아듣는 사람이 동네에 아무도 없었어요. 저도 겨우 인사말 정도만 배우고 한국에 왔습니다. 그래서 늘 감옥에 갇혀있는 기분이었어요. 답답하고 공포감까지 몰려오더군요. 농사말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소쿠리’ ‘갈퀴’ ‘호맹이(호미)’ ‘써래질’ ‘품앗이’ 등 수십번 되뇌도 기억이 안되더군요.

렉츤촘=서로 말이 안통하던 신혼 때였어요. 남편과 광주로 외출을 나갔는데, 터미널에서 남편이 갑자기 없어졌어요. 그때 한참 ‘여자납치 사건’이 많이 났어요. 그런데 남편이 나만 남겨두고 사라졌어요. 맘에 들지 않아 버리고 간 줄 알고 엉엉 울었어요. 그때 받은 상처가 참 컸어요. 남편은 화장실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요란다=학교 운동회와 학부모 회의 때가 되면 우리딸이 이런 말을 해요. 학교 안으로 들어오지 말고, 밖에서 기다리라고요. 얼마나 서러웠는지 몰라요. 제 생김새가 다른 엄마와 달라서 그랬나봐요. 아이들도 자신들이 얼굴 모습이 조금 다르니까 그걸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내 아이들이 그럴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서로 이해하고 더 잘해주고 있습니다.

무하밧=친정에 전화도 자주 하고, 친구들과 인터넷 채팅도 하니까 힘드는 일이 없어요. 언니들처럼 울어본 적도 없어요. 하지만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으로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아직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곱게 바라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또 가족들이 돼지고기 요리를 잘 먹는데, 저는 종교 때문에 그럴 수가 없어요. 그게 좀 고통스러워요.

사회=주변으로부터 차별받은 경험이 있나요.

가즈코=몇해 전 독도문제로 두 나라가 갈등을 빚고 있을 때였어요. 택시를 탔는데, 저의 발음이 이상했는지 “일본 사람이냐”고 묻더군요. 그렇다고 하니까, “일본놈들은 왜 짜증나게 하느냐”고 험상궂게 따지는 거예요. 무척 난처했어요. 저에게 그걸 따져 어쩌겠다는 건지.

렉츤촘=2년 전까지 광주에서 살았어요. 속옷 만드는 공장에서 일했어요. 하루내내 일하고 2만원 받았어요. 똑같이 일하는 데도 한국 아줌마들한테는 5만원 주고 저는 절반도 안주더군요. 아직 한국사람이 아니니까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말도 안되는 핑계였어요. 생활이 어려워 할 수 없이 다니긴 했지만 정말로 억울하더군요.

무하밧=우리동네 분들은 그렇지 않은데, 읍내라도 나가면 쳐다보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무척 기분이 나빠요.

요란다=돈 때문에 국제결혼한 게 아닌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팔려온 신부’로 오해하고 있어요. 왜 이런 시골까지 와서 고생하느냐는 눈치죠. 한국사람들 스스로도 시골을 살 만한 곳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 더 속상해요.

이희림=개인적으로 차별받은 적은 없어요. 그렇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마을 입구마다 ‘베트남 숫처녀랑 결혼하세요’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어요. 얼마나 화나고 부끄러웠는지 몰라요. 보기가 흉해 저랑 남편이랑 밤에 몰래 차를 타고 다니면서 뜯어내기도 했어요. 인간을 단지 섹스파트너로 보려는 것 같아서 아직도 맘이 많이 아픕니다.

사회=한국문화에 적응하기는 어떻습니까. 한국말 배우기가 힘들지는 않은가요.

가즈코=한글 정말 어려워요. 이렇게 힘든 말을 언제, 어떻게 모두 배우나하고 걱정이 태산 같았어요. 겨우 인사말 정도만 배우고 왔거든요. 텔레비전 보는 게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동네 아줌마들이 시어머니는 사투리가 심하니까, 자기네들과 어울리면 빨리 배울 수 있을 거라 해서 그렇게 했지요. 남편도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고마워서 한글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이희림=베트남에서 한국어 공부를 어느 정도 하고 왔어요. 그래서 소프트랜딩했어요. 그렇지만 공부하면 하면 할수록 어려워져요. 그래서 전래동화 책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동화 책에는 한국문화와 역사가 들어 있어요. 아이들과 대화도 깊게 할 수 있고요. 요즘은 단편소설이나 잡지를 봅니다.

무하밧=지난해 11월에 결혼했어요.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고 왔지요. 담양여성회관에서 1주일에 한번 열리는 한글교실에서 공부했어요. 버스를 타고 광주로 나가 무료로 가르쳐주는 한글교실에 나가고 있습니다. 1주일에 사흘 정도 공부해요. 집에 돌아오면 남편이 다시 복습을 시켜줍니다. 그리고 숙제도 내주고 시험도 봅니다. 남편이 잘 한다고 칭찬해주니까 더 잘돼요.

렉츤촘=바빠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어요. 결혼한 지 6년이 지났는데도, 말이 술술 나오지 않아 고민이 많습니다. 조금 말이 되니까, 게을러집니다. 처음 배울 때처럼 그렇게 해야 하는데 말이죠. 제 생각엔 텔레비전 드라마가 가장 좋은 한국어 교과서입니다. 그래서 빠짐없이 보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늘지 않아 부담스럽습니다.

요란다=말 한마디 못하고 시집왔는데, 여성회관 한글교실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 고급반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언제나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힘들더라도 대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큽니다. 외출할 때는 동네 이장님이 사주신 사전을 꼭 핸드백에 넣고 갑니다. 모르는 말은 그때그때 찾아보면서 깨우칩니다.

사회=2세 교육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텐데요.

요란다=학원비가 너무 많이 들어요. 피아노 8만원, 영어 7만원, 태권도 7만원입니다. 지난해까지는 큰딸을 3군데 보냈는데, 너무 힘들어 피아노만 다니라 했어요. 작은딸도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하지만 보내지 못하고 있어요. 시골이지만 한국 엄마들은 이 학원, 저 학원으로 아이들을 직접 데리고 다닐 만큼 매달립니다. 그렇지만 저는 비닐하우스 일을 거들어야 하고, 방과 후 영어교실지도에 나가느라 아이들 돌볼 틈이 없습니다. 그냥 방치하고 있어요.

가즈코=큰아들이 중 2, 작은아들이 초등 6년, 딸이 초등 1년생입니다. 큰아들이 읍내로 학원을 다니는데 15만원이 듭니다. 너무 부담이 커요. 그래서 두 아이는 학원 근처에도 못가고 있어요. 사정이 어려운데 어떻게 합니까. 다른 엄마들처럼 피아노나 태권도는 꼭 배우도록 해주고 싶은데 늘 죄인이지요. 엄마를 잘못 만나 가난까지 대물림하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입니다.

이희림=아이들이 아직 어려 그런 고민은 하지 않지만, 한국 엄마들 하는 것보면 자신이 없어요. 엊그제 젖뗀 아이들인데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원에 맡기는 것이 너무 부자연스러워요. 제 한국어가 완벽하지 못하니까, 아이들 말이 늦어져 마음이 많이 아파요. 둘째아이가 22개월인데 ‘엄마’를 ‘마’라고 발음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어요.

렉츤촘=어차피 아이들이 한국에서 살텐데, 다른 아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본은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런데 아직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요. 하루내내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겨우 밥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예요. 유치원비 3만원씩을 주고 두 딸을 맡겨놓고 있어요. 이웃 아이들은 영어도 꽤 잘해요. 그런 걸 보면 조바심이 납니다.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요.

사회=국제결혼이 더 좋은 결실을 보려면 어떤 점을 고쳐야 할까요.

무하밧=국제결혼 대부분이 업체 소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인간 대 인간이 만나는 기회가 안되요. 인간을 상품처럼 사고 파는 시장이 되고 있어요. 최소한 6개월 이상 교제기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은 업체들이 돈을 벌려고 밀어붙인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실패하는 일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요란다=남자쪽에서 너무 준비없이 서두릅니다. 여자 쪽에서는 문화와 언어의 벽을 어떻게 넘을 것인가에 대해 무척 고민하죠. 그러나 남자들은 그런 걱정을 별로 하지 않은 것 같아요. 데려다 놓으면 어떻게 잘 되겠지 하는 마음뿐입니다. 남자 쪽에서도 신부의 나라에 대한 공부를 하도록 제도적인 틀을 만들어야 합니다.

렉츤촘=옳습니다. 국제결혼은 당사자끼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잘못되면 훨씬 더 후유증이 커집니다. 말그대로 국제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의 결혼은 모험입니다. 2~3년간은 혹시 깨지지 않나 계속 마음 졸이게 됩니다. 국가에서 신랑·신부는 물론 가족들에 대한 교육을 해줄 제너럴센터가 필요합니다.

가즈코=며느리한테 시간을 줘야 합니다. 주변에서 너무 조급하게 생각합니다. 빨리 아들도 낳아야 한다고 하고, 집안일도 알아서 척척 해주기를 바랍니다. 신혼때 정말 머리가 아팠습니다.

이희림=시어머니에 대한 교육도 필요합니다. 세대 차이, 문화 차이에서 빚어지는 시어머니와의 갈등은 풀기 힘든 일이죠. 특히 외국인 며느리를 본 시어머니는 늘 위축돼 있어요. 되도록 숨기려고 하지요. 이런 아픈 마음도 공개적으로 풀어줘야 합니다. 우리들이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사회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합니다.

사회=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있습니까.

요란다=대통령 선거를 2번 해봤습니다. 모두 제가 찍은 후보가 대통령돼서 기뻤습니다. 이명박·정동영 두 사람 가운데 선택하려고 합니다. 누가 농촌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줄 것인가를 따진 후에 찍겠습니다.

가즈코=투표권은 없습니다만 이명박 후보가 훨씬 듬직하다고 봅니다. 한국을 높은 단계로 올려놓을 수 있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이희림=외국인 출신 주부에게 멋있는 약속을 해주시는 분을 찍겠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외국인 주부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대화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감명받았습니다. 외국인 주부도 이제 10만명이 넘어섰습니다. 무시하지 말길 바랍니다.

무하밧=여러 사람이 나와서 서로 물리적인 충돌없이 경쟁하는 모습이 좋아요.

렉츤촘=다문화 가정 아이들 교육에 마음을 써주시는 후보가 좋겠습니다.

-전공·학력 ‘불문’밭일에 매달려-

사회=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느낀게 있습니까.

요란다=한국인의 마음에서 큰 모순 덩어리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한국은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나라입니다. 지금 한국에는 100만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돈 벌어 가정과 나라를 다시 세우겠다고 오신 딱한 분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인권유린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좋은 나라로 평가받기 힘듭니다.

무하밧=남자나 여자나 왜 그렇게 성형수술을 많이 하냐고 묻고 싶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탤런트들 얼굴이 똑같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누가 누군지, 잘 구별이 되지 않았어요다. 사람이 똑같다는 것은 기계로 찍어낸 물건이나 마찬가지죠. 자기만의 개성을 살려야지요. 똑같으면 더 삭막해지지 않나요.

가즈코=이중국적에 대한 논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물론 남자의 경우 병역문제가 걸려 있어 민감한 주제이기는 합니다만, 되도록 문을 많이 열어둬야 국가발전에도 좋다고 봅니다. 저는 아직 귀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가면 “엄마가 아닌 사람이 아이를 만나려 하냐”고 추궁까지 받곤하지요. 한국 사람이 되기 싫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두 나라 국적을 함께 갖고 있으면 좋을 것같다는 생각에서 일본 국적을 유지하고 있어요.

이희림=한국은 인터넷 왕국입니다. 산골짜기까지 인터넷이 다 깔려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 농사짓는 법, 음식만들기 등을 소개하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한국어와 베트남어, 한국어와 필리핀어 등 이중언어로 만든 프로그램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촌을 안정시키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할 것입니다.

렉츤촘=고학력 외국인 주부가 아주 많아요. 이들 대부분은 농촌으로 시집가더라도 뭔가 일자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논밭에 나가 일하는 것 뿐이지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데도 썩히게 되지요. 마땅한 일자리를 알선해주면 어떨까요.

사회=하고 싶은 일은.

가즈코=이웃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되돌려 드려야지요. 지금 마을 부녀회장을 맡고 있고, 의용소방대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이 많아요. 시간 나는대로 그분들을 찾아뵙고 보살피도록 하겠습니다.

렉츤촘=전공을 살려 컴퓨터 학원을 하나 차려서 열심히 가르쳐보고 싶네요. 그동안 미용기술을 배워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경찰서와 무역회사 통역도 하고있고요. 목표 달성을 위해 한 푼이라도 모아야 하니까요.

요란다=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신 농촌 어른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싶어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다시 공부해 나중에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싶어요.

이희림=한국 요리에 빠져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남도음식문화 큰잔치’에 출전해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베트남이나 한국에서 음식점을 해보려 합니다.

무하밧=아들 낳아달라는 시어머니 소원을 들어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