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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초 monk/♡춘란사랑하기

지난 부처님 오신날에..

by 땡초 monk 2007. 11. 27.




채란을 안할려구 마음먹은지 석달 열흘...
그 금기를 깨구 저도 모르게 실 수를 저질렀읍니다.
입산한지 1분만에...
근처 식당에서 차한잔 마시고 그 식당 아주머니에게 물었죠.
요즘에도 사람들 난캐러 많이와요?
어쩐일인지 요즘에는 잘 안오데.
작년에는 많이도 다니더만....
그래요.
그럼 내가  한번 올라가봐야겄네.ㅋㅋ
뒷문열고 10여미터 올라가다보니 분위기가 심상치않아보여 숲으로 발을 들여 놓으니 아니나 다르랴
수없이 많은 인간들의 발자욱, 그리고 헤쳐진 난들 .
역시나 실망감을 감추고 몇포기 심어주고 포기하고 하산하려고 하는데 늙은(?)꽃이 두송이 보인다.
만지작거리며 이난이 기화(수정이 되어 코주부가 되어있었음)라면 좋으련만 하면서 돌아서려는데 뭐가 번쩍한다.
럴수 럴수 이럴수가 있나??
금방 만지작 거린 난중에 한포기가 노랗게 병들어 있는데도 보질 못하고(노랗게 무늬든 난이 눈에 보이질 않다니..) 꽃만 눈에 띄다가 돌아서려니깐 그제서야 노란 무늬가 눈에 확 꽃힌다.
믿을 수가 없었서 몇번이고 다시 확인해 봐도 무늬가 확실하다.
산신령님께 세번 절하고 채란을 해서 들고보니 역시 확실한 무늬다.
욕심에 또 없나하고 주위를 확인사살하고 돌아보니 싱싱한 민추리 뿐이다.
10분 산채을 마치고 내려와서.
아줌마 고맙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난을 캤으니 저녁에 친구들하고 한잔하러 올께요.
오늘 저녁은 아무래도 그 식당에서 한잔 할 모양입니다.

덧말
식당손님중에 난을 하시는 분이 자기한테 팔란다.
죄송합니다.
이난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저희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채란의 기쁨을 나누고 난담도 나누고 싶어 그냥 가지고 가야 겠읍니다하고 정중히 사과.
여보슈 안팔려면 그뒤에 쓸데없이 붙어있는거(벌브) 몇개 떼주시오.
거 여섯개씩이나 달고있는데 세개만 떼어주시오.
이거 쓸데 없는거에요?(속은 무척 쓰리지만..끝까지 모른척)
결국 백벌브 세개를 양보하고 대신 시간 나시면 난마을에 한번 놀러오세요?
그랬더니 그 동네가 어디요?
내가 시간 나면 한번 놀러가리다.
거기 사시는 구먼.
에궁 그 손님은 컴맹이었다.
아까운 벌브....만 난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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