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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초 monk/♡춘란사랑하기

옛날 채란담에 올렸던글..

by 땡초 monk 2007. 1. 17.

난이 좋아서 친구따라 산행다니는 왕 초보입니다.
별명은 꽁탕맨.
난 배우기3개월에 산행 경력 3개월.
제법 많은 날 따라 다녀 봤지만 보이는건 없고.
남 들이 캐서 버려둔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왜 캤다가 버렸을까 복습하고.
다시심어주길 여러번.
친구이자 사부님 말씀이 난 한촉한촉을 아끼는 것이 애란이 되는 지름길이라고.....
석달 열흘째 되는 날.
가시 넘풀 속을 헤치고 다니다가보니 어는덧 산자락에 걸려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지친 몸 추스리겨고 잠시 앉아 쉬는데 멀리서 노란 색이 눈에 들어온다.
어 저런데에도 난이 있네.
믿어지지 않았지만 다가가서 살펴보니 넘 말랐다.
에구 누가 또 캐다가 말았군.
너무 말라 있었다.
노오란 무늬 보담 말라 비트러진 난이 불쌍해 보였다.
자세히 보니 녹색으로 복륜을 두른 모습이 장난이 아니네.
믿어지지 않았다.
꽁탕맨에게 이런 행운이.
늦게나마 산신령 님께 삼배.
불쌍한 난에게 물을 찾아 물을 주고.
사부님 께 전화. 녹복륜 하나 했네.
조심 스레 발길을 옮기는데.
스치는듯 보이는 또하나의 녹복륜.

일행을 만나서 물어보니.
녹복륜은 세촉 짜리 감중투와 두촉 짜리  호로 판명.
난맹의 극치를 보여 창피했지만.
그래도 콩탕맨 면했으니 이게 어디냐.
담날도 역시 녹복륜. 이번에도 감 중투란다.
이번에도 폭탄 맞은 산에서 수확이라 더 기쁘다.
산채인 여러분.
폭탄 맞은 산을 만나면 기분어때요?
꼭 필요한 난만 캐시고.
혹 실수로 캐시더라도 다시 심어 주세요.
오늘 남원.
산채를 하러 왔는지 난을 심으로 왔는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산에 흩어져 있는 난을 보면서 왕초보는 눈물을 흘렸읍니다.
난 들이 넘 불쌍해요.
이렇게 파 헤치면 저같은 초보는 무얼 배우겠읍니까??
선배 애란인 여러분.
저같은 초보들이 배울 수 있도록 난을 아끼고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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