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404 전북 김제지역에 몰아닥친 돌풍피해현황

 

 

오늘은 4월 4일

원평 오일장이 서는 날이다..

원평장은 기미년 독립운동때 만세를 물렀던 장터로도 유명하고

동학혁명군과 일본군및 관군의 마지막 전투지 구미란전투지로 유명하다..

지금도 원평 장터 뒷산에는 동학혁명군의 무덤들로 추정되는 무덤들이 많이 있으며

향토사학자들이 계속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봉황농장 취재가는 날..

어제 비바람이 많이 몰아져서 하루종일 집이 날아갈까봐 붙잡고 있느라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오늘에야 출발한다..

전화도 못드렸는데 정말 미안합니다.

지나가는 길에 원평장을 스치는데 농업인 블로그 기자단 한평농장 땡초monk 박광수가 좋아하는

샘비과자 아저씨도 나오셨다..

얼른 쫒아가서 마넌어치 주세요..

맛있게 먹으면서 머릿속으로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를 상상하면 차를 달린다.. 

 

다리목거리에는 묘목장수 아저씨도 나와 계신다..

요즘 장마다 보이신다..

나무심는 4월임을 느끼게 해주신다..

한평농장에도 순서를 기다리는 나무들이 많이 있는데..

보라농장 노미숙님께 전해드릴 매실나무 몇그루....

주먹만한 매실이 열린다는 매실 신품종 몇그루..

그리고 미국에 계시는 잉코님께 보내드려야할 토종매실묘목...(어케보내지??)

한참을 고민하면서 차를 달리는데..

허걱~~~!!

이게 뭡니까???
엊그제 지은 한평농장 하우스 비닐이 찢어져서 보수공사도 못하고 있는데.....

이 모습을 보니 바람이 심하게 불긴 불었나 봅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차에서 내리니 주인으로 보이시는 어르신이 거 사진 왜 찍냐고 역정을 내신다..

저는 농업인 블로그 기자 한평농장 박광수 인데요..

이런 피해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 찍으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몇장 찍고 가시오....

겨우 허락을 맡고 자세히 가서 살펴보니..

엊그제 준공한 것 같은 새 하우스가 완전히 엉망이다...

새롭게 하우스를 지어 농사를 지으려 했던 농민의 마음을 자연이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미리 준비를 할 수 있게 조금만 더 강하게 예보를 해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옆에 보이는 할머니 댁은 완전히 엿가락처럼 되어 있었다..

눈물이 찔금 나는 순간 누가 보는 사람없나 주위를 살피고 옷소매로 눈물을 훔친다..

 

아무리 가슴이 아파도 해야 할일은 해야 겠기에..

계속 차를 달리는데...허걱 여기는 비닐이 다 날아갔네...

불행중 다행히도 하우스는 멀쩡하다..

황급히 차를 몰아 봉황 구지뽕 농장에 도착하였으나

봉황농장 사장님이 넘 바쁘신 관계로 취재를 할 수 없었고..

미리 연락을 못드린 죄로 사진한장 찍지 않았읍니다.

다음에 허락하신다면 다시 찾아 뵙겠읍니다. 넓죽.

갑자기 할일이 없어진 한평농장 땡초monk 박광수..

하늘이 다 노랗다..

어쩔것이여...집에 가서  삽질이나 혀야지..

차를 돌려 집으로 가는데..

여기도 심각한 피해를 입은 공장이 보인다.

레미콘 공장 담장으로 보이는데....

바람에 많이 무너진 모습이다..

사진한방 박고 돌아서는데 한무리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인다.

자세히 보니 감자를 심은 듯 보이는 벌판에서 비닐을 잡고 실갱이를 하시다가 포기한듯 걸음을 옮기신다..

바람에 사람도 날아가게 생겼는데 어르신들이 고생 많으십니다.

차마 말도 한마디 못거네보고 멀리서 사진만 한장찍고 한평농장으로 돌아 와야만 했읍니다.

다행히 집은 날아가지 않았고 하우스도 비닐만 조금 찢어진채 멀쩡히 서있는 모습을 보면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돌풍피해를 입으신 농가 여러분 힘내시고...

자연재해를 많이 입으신 농가분들을 위해 격려의 말씀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혹여 지나가시더라도 따뜻한 말한마디 건네주시고 혹 시간이 있으신분들은 작은 손길이라도 내밀어 주십시요..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건때 기름을 닦았던 여러분의 손길이 오늘도 곳곳에서 필요합니다..

가까운 곳에 혹 피해입으신 분은 없는지 둘러봐 주시고 함께하는 좋은 이웃이 되어주세요..

 

어둠이 짖게 깔린 모악산 기슭 금산사에서 농업인 블로그 기자단 한평농장 땡초monk 박광수 였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