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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초 monk/♡땡초의 일상..

생머리 아가씨보담 늙은 아저씨가 더좋은 한평농장 변태인가요???

by 땡초 monk 2016. 1. 13.

 

 

한평농장 맘먹고 일좀 하려고 하는데

하늘조차 말리네요.......

이렇게 눈이 오는날은 눈을 핑계로 방콕합니다.

이리뒹굴 저리뒹굴.....

금평저수지 오리는 다 팔아먹었고.....

옆동네 계곡에 사는 원앙 두쌍을 팔아먹을 궁리를 하던 차

그리운 이가 생각납니다.

어리적부터 얼굴을 어루만져 주시고 이마를 쓰다듬어 주시던 아저씨

지금은 나이가 많이 드셨지만 아직도 그분 손길이 그리워 찾아뵙곤 한답니다.

한달만 못봐도 그리워서 찾아가는 아저씨.....

오늘도 얼굴을 만져주시는 그분 손길이 그리워 눈길에 조심조심 =3=3=3=3=3

방구들 짊어지고 뒤척이는 통에 부스스한 머리로 찾아뵈어도

아저씨는 항상 웃는 얼굴로 맞아주시네

매월 4,9일에 오일장이 서는 원평장터를

지나가는 길에 긴 생머리에 멋진아가씨가

"오빠 !! 차한잔 마시고가~~~"

유혹해도

"담에 마실께 잘 보관해둬 ~~잉~~"

썩소로 대답하고 어느덧 내발길은 아저씨가게 앞에 와 있네요.

하필 이쁜 아가씨 샾이 마주보고 있어서 눈치가 보이지만

뼈마디 굵은 아저씨의 손길이 그리운걸 어떻게 해요???

"어여와~~~~!!

거기앉어.    밥은 먹었남???"

"예 진지는 드셨지요???"

"왜 지난달에는 안왔어??

올때가 지났는디 안오길레 무슨일 있나 혔네..

아무일 없지...?"

"예.. 아무일 없어요.

요즘 이것 저것 하느라 조금  바뻤어요."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는 아저씨는 어느새 자리에 앉은 내곁에 오시더니

머리를 더듬는다.

아~~~~!!

얼마만에 느끼는 기분인가....

이기분에 다른데 못가고 아저씨를 찾게 되는가벼....

살살 더듬는 손길을 느끼자니 슬슬 잠이온다...

"아저씨 그때 같이 해주세요.."

"알써 내가 한두번 해보남...."

그분을 손길을 느끼면서 꾸벅꾸벅 조는데

느낌이 이상타.....

슥삭 슥삭

낡은 가죽 띠에 칼가는 소리(?)

지긋이 눈을 떠보니

시퍼런 칼날이  목덜미로 다가온다....

허걱 칼날이 무서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기다란 가위다.

뾰족한 가위를 꼿구멍에 들이미신다.

웨메 뭔일이랴.....

이리후비고 저리후비고....

한참을 후비더니 등 탁 후려치신다..

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꼼짝못허고 있는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아저씨가 손으로 가르키는 곳을 보니

40년도 더 되어보이는 팔받침대에 손을 얹고 엎드리니

다시한번 거친손길로 머리를 만져주신다.

지나번에 긴머리 아가씨한테 갔을땐 대충 분위기 잡는척 하더니 끝났는데

아저씨는 추울까봐 연탄난로에서 펄펄 끓는 물까정 준비해 두셨네..

한참을 아저씨의 거친손길에 몸을 맏기고 분위기 타고 있는데...

또 등짝을 탁하고 내려치신다..

"의자에 앉어봐..!!

요즘 일하느라 많이 힘들지...내가 마사지해줄께..."

허걱 이게 왠횡재냐...

뼈마디 굵은 손으로 거친듯 보드러운 손길로 마사지를 해주신다..

이기분에 오늘도 여길 찾고야 말았다....

서늘퍼런 칼날이 내목을 스쳐도

기다란 가위가 내 콧구멍을 난도질쳐도

긴생머리 아가씨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음은 한평농장만이 가지는 슬픈이유가 있다.

곱슬머리에 숫도 많아서 이쁜 아가씨에게 갔다가 가위 부러질뻔했다는 아무도 모르는

혼자서 간직해야 하는 슬픈사실을...

그러나 어느덧 그 많던 머리숫도 빠지기 시작하고 듬성듬성 틈이 보이는 것은

세월의 덧없음인가.....

어리적부터 길들여진 아저씨의 손길을 잊지 못함인가??

오늘도 한평농장은 고민을 한다..

다음에는 긴 생머리 이쁜 아가씨가 타 주는 차를 마시러 갈 것인가?  말것인가?

긴생머리 아가씨보담 늙은 아저씨의 손길을 더 좋아하는 한평농장

변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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