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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초 monk/♡땡초의 일상..

현재 나를 있게한 칭찬 한마디

by 땡초 monk 2016. 5. 18.

올라탄 군용트럭은 그 끝을 모르고 달린다...

충청도를 지나....

결국 강원도 춘천까지 첨타보는 군용트럭에 메달려 오고 말았다..

여기 저기서 몰려든 작대기 하나씩 달고 있는 신병들은 셀 수도 없이 많았는데..

뭐라고 뭐라고 해쌌는데 도저히 못알아 먹겄다....

"예수교 손들엇!!!!!"

예수교???? 크리스찬을 말하는가????

일단 손들고, 지시하는데로 발길을 옮기고 나니....

약 백여명의 일행이 생겼다..

"교회다녀요???"

"아니요 저는 절에 다니는데요.. 왜요?"

"지금 예수교 모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

"아닌데 야수교 모이라고 했는데..."

헐~~!! 이거 잘못 걸렸다....

야수를 키우는 야수교라니......

말도 못하고 그냥 그 그룹에 따라 나섰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야전 수송 교육대를 야수교라 부르고 이유도 모르고 다시 목적지도 모르는 곳으로

도살장 끌려가는 소처럼 트럭을 타고 끌려갔다..

한참을 달리던 트럭에서 틈새로 훔쳐보니....

홍천이다..

와우 그나마 전방은 아니고 후방으로 가는 모양이다.....다행이다..

홍천 야전수송교육대에서 12주간 다시한번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으면서 운전 교육을 받게 된다..

다시방에 과자를 가득 채워야 그날이 편하게 간다는 군대식 짜웅도 배우고...

어느덧 12주가 흘러간다.....

 


제법 늙은 이등병은 다시 춘천에 있는 백이보충대로 이동....

자대배치라는 것을 받으러 가는데 이제 막 들어온 신참 이등병이 게긴다..

"얌마~~!!!!

같은 작대기 하나라고 같은 짠밥인줄 알어???

죽을래~~??

이걸그냥 확 문질러 버려 어쩌...."

겁대가리 상실한 이등병들끼리 삼박질을 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작대기 두개한테 개패듯

두들겨 맞고 정신들 차린다....

작대기 하나의 힘이 이렇게 무서운줄 첨 알았다..

다시 보게되는 군용트럭 ...

그넘의 트럭 더럽게 자주 만나네....

다시 도살장을 향하여 달리던 트럭은 다시 춘천에 우리 버려두고 떠난다...

정들었던 동기들과 헤어지고 이제 몇명 남지 않았다.

백여명으로 시작하여 뿔뿔이 흩어지더니 결국 7명만 남았다...

춘천에서 소양호 바람을 타고 달리는데 이번에는 트럭이 아닌 수송선이다..

죽을때 죽을망정 이순간을 즐기자....

고개를 들리말라는 수송병의 고함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수송선은 신남에 도착했고.. 그넘의 군용트럭은 여기에도 있다..

또 트럭을 타고 달리는데 이번에는 고갯길이다...

하늘한번 땅 한번 왜이렇게 엉덩이는 아픈지.....

현리라는 곳에 도착....

대기하고 있는데...

"박광수가 어떤넘이야???"

"넵 이병 팍 광수~~"

"너 주산부기타자 자격증있고만...

대학은 무슨과 ???"

"넵 이병 팍광수 원대 경영학과 2년 재학중 입대했읍니다.."

"야!~~ 여기다 글한번 써봐..."

"흠 잘쓰는구먼 너 여기서 대기해..."

동기들은 다시 트럭을 타고 어디론가 떠났고 혼자 우투커니 남았다..

"야 박광수~!!"

"넵 이병 팍광수..."

"미안하다... 행정병으로 내 조수 삼으려 했는데, 너 죽일공이고만....."

"넵 이병 팍광수 ... 죽일공입니다."

썩을 죽일공이 뭔뜻인지도 모르는데 여기가도 죽일공, 저기가도 죽일공....

.닝기미 죽일공이 도데체 뭣이여???  이번에도 썩을 죽일공 소릴 듣네...

다시 장소를 옮기는데 이번에는 짚차다....

군용 짚차에 몸을 싣고 한참을 달리다 도착하니 동기들이 거기서도 대기중....

"박광수가 어떤넘이야???"

"넵 이병 팍 광수~~"

"너 주산부기타자 자격증있고만...

대학은 무슨과 ???"

"넵 이병 팍광수 원대 경영학과 2년 재학중 입대했읍니다.."

"너 여기다 글한번 써봐.."

이거 무슨 시튜에이션... 어디서 많이 듣던이야기인데..

무슨 데자뷰 현상도 아니고????

"저 병장님.. 이병 팍광수 죽일공 인데요.."

"이새끼 사회물이 덜 빠졌고만, 대가리 박아..~~ㅅ"

닝기미 죽일공이라 죽일공이라 했거만.....

결국 거기서도 또 그넘의 죽일공이란 이유로 다른곳으로 끌려 가야만했다..

이번에는 마지막이겠지????

읽곱동기들과 도착한 자대라는 곳은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하여 못살겠다 라는 말이 유행하는 강원도

인제 땅에 발을 들이고 말았다..

한참을 달리던 트럭틈으로 보이는 38선 표지판...

38선을 넘어  이북으로 달리는 트럭에서 얼떨떨한 일곱 이등병들의 가슴은 초초하기만 하다..

군축령고갯마루 아래 부대로 배정을 받았다..

내무반이라는 곳에 들어서니 이등병 일병은 하나도 안보이고 전부 하늘같은 작대기 세개 네개 짜리뿐

1년이상 신병을 받지 못했다나?????

작대기 세개 짜리가 오더니

"주특기가 뭐냐??"

"모르겠읍니다...."

"이새끼 관등성명도 안데네. 원산폭격...."

인상 드럽고 손은 기름에 쪄든 모습으로 유일한 작대기 하나짜리가 이리 뛰고 저리뛰고 날뛰는 모습 바라보다

원산 폭격이라는 말뜻도 모르고 우두커니 서있는데..바로 쪼인트를 깐다.....

닝기미 제대로 걸려 들었구나..

여기가 말로만 듣던 야공수구나.....나중에 알았지만 야전공병수송대......

작키레바로 두들겨 맞고 삽자루 부러질때까지 쳐맞는 젤 고약한 부대로 배치를 받았다...

내무반 소개를 받는데 1내무반은 깨끗하고 깔끔하고 사람사는 모습인데

2내무반은 인간이 아니라 짐승들 사는 곳 같았다..

기름칠된 옷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군화도 입을 쩍 벌리고 있고,.....

어떻게든 저넘의 1내무반에서 생활해야 할텐데....


"박광수가 어떤넘이야???"

"넵 이병 팍 광수~~"

"너 주산부기타자 자격증있고만...

대학은 무슨과 ???"

"넵 이병 팍광수 원대 경영학과 2년 재학중 입대했읍니다.."

"너 여기다 글한번 써봐.."

이거 무슨 시튜에이션... 어디서 많이 듣던이야기인데..

무슨 데자뷰 현상도 아니고????

또야~~~~~~~닝기미...


이젠 지겹다....

"야 ~!!! 너 행정병할래???

옆내무반 가 봤지??

저기는 수송, 장비반인데 완존히 기름쟁이들 사는 곳이고

여기는 행정병이 모여 사는 곳이다..

내말만 잘 들으면 내조수 삼을께.....

너 내조수해라..."

"네 알겠읍니다.."

"너 가방끈 길다면서..."

"넵 원대 경영학과 다니다 왔읍니다."

"어디 연대 경영학과~~!!

와 너 진짜 대단헌 넘이구나.."

"야~~박상병...

이새끼 연대 경영학과 댕기다 왔단다...

90일 혜택이면 즈그 선임들하고 함께 제대허겄네..

이런 새끼는 미리 군기를 잡아야해.

그래야 나중에 탈이 없지..."

"넵 알겠읍니다.

야 널 일루와바.. 너이새끼 학교 댕김서 데모 엄청했지...??

너 같은 새끼 땜시 우리가 얼마나 고생한줄알어??

너 이새끼는 청소하지도 말고 한자리에서 저기 보이는 방독면에 내이름표만 보고 있어.."

그렇게 이유도 모르고 한달간 왕따라는 것을 당해야 했다..

동기들은 서서히 적응해 가는데..

닝기미 조수시켜준다던 병장은 제대 며칠 안남았고....

다른동기들은 수송대로 가서 운전교육 받으면서 잘 적응하는데..

난 언제 불려가남?????



3부에선 하극상이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