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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초 monk/♡자작 詩와수필

홍장이를 그리며

by 땡초 monk 2007. 6. 24.
지금 창밖에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비가 그치면 가을이 성큼 다가 오겠지요?  문득 "가을비 우산속에"라는 최헌의 흘러간 노래가 떠오릅니다.  예전에는 비가 와도 "오는가 보다!"  "에이, 운동은 다 했네!" 또는 "오늘 난에 물 줘야 돼나? 말아야 돼나?"등등 비 그자체에 대해서는 별 감회를 못느꼇습니다.  근데, 요번 비는 묘하네요?  싸나이 가슴을 싱숭생숭하게 만듭니다.  마치 예전에 사춘기 때 하늘을 보며 답답해 했던 것 처럼 가슴이 답답합니다.  '쓸쓸한 것 같기도 하구요.....

  엇저녁 늦게 또다시 비가 오니까 술생각이 간절하더군요.  냉장고를 보니 맥주가 딱한병!  그거 자기꺼라고 우기는 여우에게 사정사정해서 1잔 얻어 먹고나니 차라리 안먹은만 못했습니다.  여우도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술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역시 비가 사람 마음도 바꿔 놓는 모양입니다.  양주 대자를 하나 뜯어 언더락스로 주거니 받거니.....  새벽까지 술자리는 이어지고 오랜만에 술주정하는 누레를 보니 귀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술과 비는 어울리나 봅니다.  일욜날 낮에 비오면 막걸리에 파전이, 퇴근후 곱창집에서는 차양막 너머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소주가, 어제같이 베란다 너머로 비가 내릴때는 언더락스에 양주가 제격인가 봅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줄기차게 비가 오는데, 엇저녁에 먹은 술은 기억에 아삼삼하고 또다시 술생각이 간절합니다.  앗!  전화가 왔군요!  일찍퇴근해서 곤지암가서 좋은 것(?) 먹잡니다.  역시 비오면 모두들 술생각이 나나 봅니다.  

  환절기에 건강유의하시고, 즐거운 음주생활 즐기세여~^^

짱세 배홍장님의 글(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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