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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어,엽기,섹시 모음/♨생활 유머

백수일기.....

by 땡초 monk 2007.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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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큰누나가 일찍 집에 들어왔다. 무슨 껀수가 없나 고민하던 나는 그 밥맛 없는 자형될 놈 칭찬해가며 고스톱이나 치자고 꼬드겼다. 돈은 있냐고 그런다. 순간 마음이 아팠지만 곧 작은딸이 오면 나에게 상납금 바칠게 있다고 했다. 온갖 불쌍한 표정을 연기해가며 작은딸한테 상납금을 오천원 더 뜯어냈다. 만오천원..
나에게는 너무나 큰 거금이었다. 우리집 딸둘하고 드디어 고스톱판이 벌어졌다. 엄마한테 들키면 짤없이 백수인 나만 야단맞을게 뻔하다. 모든 악조건을 무릅쓰고 짤짤이해서 돈따던걸 상기하며, 점에 20원으로 치자고 했다. 근데 큰누나가 피.. 200원 밑으로는 안해..그런다.작은딸도 거든다. '이것들 큰손이네. 니네들은 돈번다 이거지..오늘 한번 데지게 당해봐라..' 사나이 태어나 모험한번 하는거야..
단 네판만에 내돈 15000원 다꼴았다..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갱편을 뜯어낼려고 했지만 그나마 다 못낸 돈 안받는다는데서 합의를 보는데 그쳤다. 매정한 실력자들이었다. 나 태어나기 전에 둘이서 고스톱만 쳤나부다. 그 불쌍한 백수동생 돈을 갈취해 먹다니.
난 장가가면 아들만 낳을 것이다. 그리고 백수가 되어도 좀처럼 구박하지 않을 것이며 용돈도 주고 딸딸이도 풍족하게 사줄것이다.그리고 개도 키우지 않을 것이다.  결코 나처럼 비참하게 살게하지 않기 위해서..
..이 일주일 어떻게 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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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딸이 어제 돈딴게 미안했는지 야구나 보러가잔다. 오비와 엘쥐전 . 난 엘쥐 팬이고 오늘 보여준다는 애는 오비팬이다. 학교 마치고 온다고 5 매표소앞에서 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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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늦게 왔다. 미안하다는 말한마디 없다. 졸라 싸가지 없다. 난 절대로 저런 지지배하고는 안사길거다.
진짜 돈만 있었어도 내 혼자 그냥 들어갔을 것이다.. 돈이라는 힘이 이렇게 큰줄은 미쳐 몰랐다.  당연히 오비측에서 봤다. 멀리 내고향 엘쥐응원석을 휴전선 너머 금강산 바라보듯 쳐다보니. 실향민의 심정을 조금 이해할 것 같다. 가깝고도 먼..엘쥐응원석이여..
얘가 막 오비자랑을 한다..'오비는 꼴등인데..'  아이스크림 하나라도 얻어먹기 위해 목젖까지 올라온 말을 꾹 참았다. 돈앞에 비굴해지는 내모습이 싫지만 어쩔수 없다.
일회부터 오비가 막 점수를 낸다. 4회까지.. 얘는 미친년 널뛰듯이 진짜로 널뛴다. 연신 오비오비한다. 오 비라도 내렸으면..그러면서 오회가 넘기기도 전에 담배한갑을 다 피워버렸다. 내 근처에 있는 놈들 다 얄밉다.오회까지 6대빵..엘쥐 안타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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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엘쥐가 첫안타를 때렸다. 나도 모르게 와 앗싸.. 그러다. 누나한테 한대 쥐어 박혔다. 있는놈이 더하다라는 말을 실감했다. 8회 승부는 결정났다. 7대빵 우리집 작은 딸은 신났다.. 방방 뛴다. 쪽팔렸다. 화장실 간다고 자리를 떴다. 화장실에 진짜 우낀 개그가 눈에 띄었다. "오비 우승."  
다시 자리로 돌아가니 9회초 경기가 거의 끝났다. 처음 던지던 김상뭐가 아직도 던진다. 누나가 아이스크림을 하나사서 주었다. 딴때 같으면 무척 감격했을것이나. . 완봉패당한 엘쥐를 무참히 짖밟는 누나의 방방거리는 얼굴이 싫어서 안말 않고 그냥 먹었다.
경기가 끝나도 계속 오비 정수근 오빠 김상진오빠 외치며 갈 생각을 안한다. 수근이가 지보다 6살이나 어린걸 알까 모를까.. 존나 바보다.. 돈만 있었어도 그냥 집에 가버릴텐데..
오늘 통신게시판에 또 글을 올렸다. 반응이 시원찮다.. 그래서 넷고 쓰는 내친구 협박해서 강추하게 만들었다. 조건은 내글에  그녀석(얘는 고교친구임 그백수녀석과는 다른녀석임)을 출연안시킨다는 조건으로 말이다.  그녀석을 상대로해서도 몇편 쓸게 있는데.. 강추땜에 ..아쉽지만 사나이 일언 중천금이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그녀석은 결코 등장시키지 않을 것이다. 종석아 걱정 말어 넌 등장안시킬께.. 그치만 너두 내년에 백수 안될거 같냐..?

감사합니다. 비트켄슈타인은 오스트리아 철학자래요.. 공학도로 시작해서 끝내는 철학으로 귀결되는 학문의 본질을 연구했죠.. 근데 너무 어려운말만 씨불이고 다녀서 당대에는 별루 주목을 받지 못했죠..
나 똑똑하죠.?   그럼 세르게이 에이진타인은 아쉽니까..? 그럼 10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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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광고..  자동차를 사이에 두고 쫓고 쫓기는 액션.. 눈물 없이는 볼수 없는 우정애..
           
개봉박두..가까운 유머란을 찾으세요..

 


백수일기10


이건 원래 팔월말일에 기재할려고 했는데.. 서모양님의 메일에 힘입어 이렇게 조기에 띠우게 되었읍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글을 못올릴것 같읍니다. 음 저두 공부좀 할려구요..
이게 추천수 100이 넘어가면 그때 찾아뵙죠..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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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일자리가 생겼다. 피난처제공 이외에 별루 도움을 못주던 그 백수녀석이 왠일로 일자리를 얻어다 같이 하자고 어제 전화가 왔었다.
무슨 일자리인지는 잘 몰랐지만 그녀석의 말대로라면 민첩한 다리와 뛰어난 판단력이 요구되는 일이라고 했다. 달리기야 틈틈히 연마를 했지만 판단력은 솔직히 최근들어 머리 쓴일이 없어서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일당 4만원이면 상당한거 아닌가..
설레는 마음으로 일을 받으러 갔다. 그녀석도 올것이다. 이제 그가 추리닝을 입고 오든 개념치 않기로 했다. 100파센트 그걸 입고 올것이기에..
일의 설명을 들었다. 이 일의 브로커중 행동책인거 같은 녀석이 설명을 한다.
뭐 잡히면 자기들은 책임을 못진댄다.. 그리고 마스크하나씩을 돌린다. 무슨 범죄조직인가 싶다. 순간 발을 잘못 넣은거 같다는 불안감이 음습했다. 백수새끼 지가 그러면 그렇지.. 하여간 뭐 안좋은 일에는 꼭 같이 걸고 넘어 질려고 한단 말이야.. 자기별로 돌아갈때 반드시 날 데리고 갈 것 같은 불안감도 밀려왔다.
그러나 일의 전모를 들은 나는 그렇게 위험한 일은 아님을 알았다.
도난방지작동중 이 스티커를 돈이 없거나 우리같이 백수될 처지로 보이는 사람의 차에다 붙이는,, 그녀석 말대로 판단력이 요구되는 일이었다. 순경이나 공근(공익요원)들에게 걸릴 경우 뭐빠지게 도망을 가야함으로 민첩한 다리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패쇄회로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마스크도 요긴하게 쓰인다.
도난방지작동중은 이중스티커다 다른면에는 차대출 서류대출 전화 564-9900 이라고 적혀 있다. 차맡기고 돈쓸사람들은 여기로 전화해보세요..투철한 직업정신임에 틀림없다.
하여간 이백수녀석하고 같이 일한다는 게 찜찜했지만 오늘 4만원 받아서 술먹을 생각을 하니 뻗는게 용기요.. 솟는게 희망이다..
할당된것은 한 오백개 가량 되지만 다 붙이라는건 아니다. 친구들 컴에도 몇개 붙여주고 이쁜 아가씨 엉덩이에도 몇개 붙여 주어야 겠다. 그녀석이 제일 먼저 붙인곳은 말할 것도 없이 지 피시에스이다. 추리닝에나 붙여놓지..
판단력을 살려서 삐까번쩍한 차는 구경만 하고 . 아니지 좋은 차도 주차장 아닌 이상한데 공짜주차시킨차에는 죄다 붙였다. 돈이 없다는 증거니까.. 좀 차주인이 억울하게 생겼다 싶은 차는 다 붙히고 다녔다. 그리고  비싼 요리집 앞에 세워놓은 차는 지나치고 짱께 집이나 만화방앞에 세워둔차.. 차안에 이부자리나 식기도구가 있는차등에는 착실히 붙혔다. 백수이놈은 달리기도 잘 못하면서 뻔히 운전사가 있는차에도 붙혔다. 안들키고 잘 붙힌다. 천직인거 같다. 근데 유리에만 붙여야 되는데 막 붙힌다. 불법주차 딱지 붙여놓은 그위에다가도 붙인다. 저걸 보고 지구인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기가 수퍼맨인지 의심해봐야 한다.
오전은 무사히 한 200여개 붙였다. 오후에는 학생들 차가 많은 학교 근처 골목을 돌아다녔다. 백수될 기질이 보이는 놈들이 많이 보였다. 뿌듯했다.. 골목골목 불법주차시켜 놓은 학생들차에다 열심히 붙였다. 저기 골목 끝에서 이상한 옷을 입은 사람둘이 열심히 무언가 차에다 붙이는 것을 보았다. 아마 우리같은 일의 종사자 였으리라..묘한경쟁심이 들었다. 더욱 분발하여 빠른 속도로 붙여 나갔다. 골목 거의 중간지점 차한대를 사이에 두고  그들과 만났다. 이상한 눈으로 우릴 쳐다본다. 영역 싸움이었을까..? 반사적으로 마지막 남아있던 차에다 먼저 스티커를 붙였다. 그리고 승리의 미소를 그들에게 지어 보였다. 멀뚱멀뚱 우릴쳐다본다. 이것이 생존의 법칙이야 쨔샤.. 근데 갑자기 호주머니에서 뭔가 꺼내더니 입에 문다. 옆에 있던 백수새끼가 갑자기 왔던길로 도망을 친다. 순간 그 이상한 옷이 무척이나 낯에 익은 옷이란걸 알았다. 짙은 남색바지에 푸른셔츠.. 휘리릭..! 호각소리를 듣자마자 나도 그새끼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저녀석 앞지르는건 문제도 아니다..딸따리 신고도 그처럼 달렸는데 하물며 운동화신고 나왔는데.. 근데 문제가 생겼다.
이백수새끼 추리닝이 점점 내려간다.. 얼마나 피시에스를 끼고 다녔던지 고무줄이 상당이 늘어나 있었던 것이다. 뛰는 속도도 느려 질수 밖에 없다. 얼마 안가  잡힐것 같다. 이녀석을 버리고 도망을 가느냐? . 뒤돌아 봐 그녀석을 보니 평생 본적이 없는 불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떠나가는 임을 보내는 아낙의 야속한 마음을 그대로 담은듯 멀어져 가는 날 애처로이 바라다보고 있었다. 이미 추리닝 고무줄부분은 그의 허벅지에 걸려 있다.
도저히 그를 버릴수 없었다. 내가 사다준 호떡을 맛있게 먹는 그의 얼굴이 페이드 인(fade in) 되었다. 그래서 같이 잡혔다... 경범죄 뭐뭐에 해당된다고 그러던데 뭔지 잘 기억은 못하겠다. 인근 파출소로 끌려 갔다. 혹시 카메라가 들이 닥칠까봐 고개를 푹숙이고 마스크를 꼈다. 출석부 같은걸루 한대 맞고 도로 벗었다. 이런거 하면 안된다면서 취조하는 녀석이 존나 갈군다.. 주민등록번호를 댔다. 당연히 깨끗하지 난 법없이도 살 사람이니까.. 잘하면 그냥 풀려 나겠다 했는데.. 보호자전화번호를 대란다.. 옆 백수녀석을 쿡 찔렀다.
이녀석이 순순히 전화번호를 분다.. 019-******* 어디서 많이 들어본 번호다. 그 순경이 전화를 했다.. 몇초후.. 따다 따다다 따다 따다다(밀양아리랑).  맙소사.. 자기가 들고 있는 피시에스 전화번호를 갈쳐 준것이다. 아무죄없이 나까지 장난치냐며 한대 맞았다.  
이녀석이 다른 전화번호를 대었다. 41-****  순경이 전화를 했다. 또 이유없이 맞았다. 나까지.. 결번이랜다. 그녀석이 그제서야 앞에 05** 지역번호 붙여야 되는디.. 그런다. 또 맞았다.. 순경이 나를 째려본다. 나보고 대라 이소리다. 나 집에 이일 알려지면 재떨이에 맞아 죽어요 그렇게 애원했지만 소용이 없다.. 순간 작은딸 학교 교무실전화번호가 생각이 났다.. 535-****  이현주샘 찾으세요. 울 누나에요..
대기석에서 한 두시간 졸았다. 문이 열리더니 우리 작은딸이 왔다.. 아까 날 출석부같은걸루 팬 녀석한테 뭐라 듣고 한동안 망설인다. 아마 그 순경이 내가 지동생이 맞는가를 물어본거 같다. 우쒸... 한참만에야 죄송합니다 그러더니 우리한테로 왔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그 무시무시했던 파출소에서 나왔다. 누나는 우리한테 안말도 안했다.. 옆에 백수녀석이 나를 쿡 찌르더니.." 야 니 누나 이쁘다...!" 그런다. 전혀 분위기 파악이 안되는 놈이다.  파출소 옆에 세워져 있던  경찰 오또바이 앞유리에다 도난경보작동중 그 스티커를 붙이고 온다. 저걸 낳고 자기 어머니는 그래도 기뻐했겠지..미스테리다.
하여간 누나가 그래도 의리가 있었는지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였는지 안말 없이 넘어갔다. 고마움에 작은 누나방에 가서 어깨나 주물러 줘야지 하는 맘에 갔더니.. 내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문을 열자 갑자기 앙앙 운다. "내일부터 쪽팔려서 어떻게 학교에 나가... .."  '아 내가 그렇게 쟤한테 짐이 되는 존재란 말인가..!'
내가 다시 저거 보고 고마움이니 의리니 이쁘다느니 그러면 성을 간다. 가출을 하든지.. 확 백수한테 시집이나 가버려라..
오늘 못받은 일당 내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기쁜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수 있어따..
그리고 오늘 집에 오면서 탄 버스에서 자동경보작동중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차가 지나가는걸 몇대 보았다. 직업의 보람을 느끼며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뛰었기 때문에 동네도는걸 접어둔다. 요즘들어 부쩍 딸딸이 싣는 횟수가 줄고 있다. 반성해야겠다.


세르게이 에이진타인은 영화에 처음으로 변증법논리를 대입시킨 영화감독이죠.. 몽타쥬기법이라고나 할까..
제가 왜 이런짓 하는줄아세요.. 제 무식을 조금이나마 감추기 위해..
그럼 다음까지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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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광고   공대생들의 애환을 그린 .... 그리고  캄캄해져만가는 미래를  바라다보는 현재 대학4학년생들의 애절한 카피..        9월 초 개봉..     근데 이짓을 언제까지 해야하나...슬프다..

 

안녕하세요 11편쨉니다.
진짜 다음편은 시간이 좀 걸리겁니다. 요번에도 메일보내주신 분들에 힘입어 좀 빨리 올리게 되었읍니다
.
급조된거라 좀 엉성할지 몰라도 귀엽게 봐주세요
..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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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티비에서 백수에 관한 내용을 가지고 퀴즈쇼를 하는 걸 보았다. 전백련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도 어제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과연 난 뭘 하고 있었는가.. 우물안 개구리였는가..
 프로 백수가 되기 위해서는 많이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 나는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해가 지모습을 채드러내기도 전에..학교도서관으로 향했다. 집에서는 내가 없으면 또 짤짤이나 하러 나간줄 알것이다. 신고 다니던 딸딸이를 엄마눈에 잘띠도록 새벽에 부모님 주무시는 머리맡에다 몰래 놔두고 나왔다. 아침부터 짤짤이 하러 나갔다는 오해는 안받아야겠기에
..
최대한 학생처럼 보이기 위해 어제밤에 코팩도 했다. 아쉽게 누나가 쓰고 버린것으로 했지만..
 아침공기를 마시니 배가 고팠다.. 학교 가는 도중에 500원짜리 동전을 하나 주웠다. 문득 일찍 일어나는 새가 모이를 먹는다라는 명언이 떠올랐다. 옛 선현들의 말씀은 하나도 틀린게 없구나. 하지만 또 문득.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난 시간이 졸라 남아도는데도 불구하구 가난하다. 다 맞지는 않는가 부다.
놀이터 벤취에 누가 자고 있었다. 쟤두 개를 잘못 팼나부다. 불쌍한놈
..
도서관 앞에 들어섰다. 사람이 별루 없다. 입구에는 학생증검사하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고 쌈잘하게 생긴 수위아찌가 새벽부터 뱀눈을 뜨고 몰래들어오는놈 잡을려고 지키고 있었다. 유통기한 지난 학생증으로는 잡힐게 뻔하다
.
내 옛날 학생증 바코드를 잘근잘근 물어뜯고 기계에다 넣었다. 그리구 기계탓을 졸라하니까.. 수위아찌가 그냥 순순히 들여 보내주었다
.
텅빈 열람실을 보니 마음이 뿌듯했다. 아무자리나 가 앉았다. 그리고
 들고온 무거운 가방을 열고 책을 하나씩 꺼내었다. circuit analysis .. 너무 배운지 오래 되었다. 한쪽 편으로 치웠다. 초고주파 공학.. 난 초자들어 간게 싫다. 아침부터 초치기 싫기 때문이다. 또 한쪽편으로 치웠다. 일반상식.. 상식이 안통하는 놈이 내 주위에 있다. 그래서 또 치웠다. 유선설비기사.1.2.. 내 주제에 기사는.. 차도 없는데..
마지막으로 게임피아를 펼쳤다.. 볼만했다. 한시간정도 들고팠다. 재미있었다. 역시 공부는 하기 나름인가 부다.. 배가 쓰려 왔다. 돈이 없으니 해결할길은 하나뿐이다. 물한잔 마시고 들어와 잤다. 얼마를 잤는지.. 일어나 보니 도서관이 사람들로 꽉찼다. 흘린침을 실닦고 정신을 차렸다하는 쪽팔리고 유치한 표현은 쓰지 않게따. 난 이미 팬을 확보한 유명인이기 때문이다. 개강을 해서 그런지 토요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없다. 내 옆에는 자식같은 어린것들이 공부한다고 열중이다. 밝은 미래를 보았다.. 하지만 저그 옆에는 3년전에 졸업해서 좋은 데 취직했던 아는 형이 졸고 있었다. 아마 짤렸나부다. 실 눈이 마주쳤다. 서로 쪽팔려서 고개를 돌렸다.
 어두운 미래를 보았다.
사람들이 많은데서 게임피아보기가 뭐해서 사전가지고 아는 단어 나올때까지 공부했다. 시간이 무척흘렀다.
 시계를 보니 점심때가 거의 되었다. 아는놈 있나 밖으로 나왔다.
역시 기대되로 동기중 몇몇이 도서관앞 등나무 밑에 모여있었다. 내가 가니 무척 반가워 한다.
 재들은 나의 일년전 과거이고 나는 이놈들의 일년후 미래이기 때문이다. 불쌍한 생각이 들어 담배 한개피씩을 돌렸다. 오늘 크게 한턱낸것이다.
요즘 애들이 모이면 하는얘기 뻔하다. 취직 문제.. 하반기 특채원서올것 같냐고 물어봤다. 혹시 하나 얻을까 해서.. 칼맞을뻔 했다. 거의 수석에 가까운 성적을 자랑하던 녀석이 9급공무원시험이나 볼까 그런다. 막막하다. 아무래도 나의 이 백수생활이 길어질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들 앞이 안보인다면서 불안해 하고 있었다
.
그래도 아직 학생은 학생인가 부다.. 플레어 입은 여학생이 지나가니까 다들 침을 질질 흘리며

"
! 다리다"그러며 쳐다 본다. 별루 안이쁜데도
..
아 불쌍한 공대생들.. 들어올때 남들보다 비싼등록금에.. 얼마 없는 여학우들 공주처럼 떠 받들면서 눈은 낮아질때로 낮아지고.. 공돌이다 싸가지 없다 욕먹어가며.. 어쩌다 이쁜여자 만나도 기죽어 할말이 없네..
 딴과에는 비일비재하는 씨씨.. 부러워 C파알놈 C파알년 욕하며 마음을 달래보지만.. 감히 우리과 여학우는 공주라서 말한마디 못부친다네.. 단지 취직잘되는거 하나 보고 들어왔다가.. 아임에프구조조정에 걸려 연애한번 못하고 그냥 백수되게 생겼네..

오후에는 저번주 뉴스위크지를 보면서 시간을 때웠다. 온통 클린턴 이야기 뿐이다
.
폴라존스는 3류 포르노배우처럼 생겼고. 르윈스키는 졸라 돼지다. 공대도 나오지 않았으면서 클린턴은 눈이 참 낮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위안이 좀 되었다
.
눈물이 앞을 가린다.. 너무 배가 쓰려 가방을 싸구 나왔다. 애들이 당구치자며 꼬시는걸 이젠 큐대들힘도 없어 애써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 왔다
.
집에 들어 갔더니 갑자기 딸딸이가 날라와 내 안면을 강타했다. 어머니께서 한말씀 하셨다. "지금 이상황이 내가 아침에 꾼 꿈이여... 내 평생 딸딸이가 날라와 덮치는 꿈은 첨이여.."
  엄마는 내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셨나 부다..
가방을 보시더니 너 가출했다 돌아오는 길이냐 그러신다.
 안말도 못하고 그냥 내방으로 들어왔다. 언젠가 때가 되면 울 친엄마 찾으러 길을 떠나야지 다짐을 했다.
서글펐고 배가 쓰렸다. 잠시후 엄마가 들어와 밥 차려놨으니 밥먹으라 그러셨다. 왠일로 밥상에는 내가 좋아하는 비싼곰탕이 있었다. 많이 먹고 기운내라고 그러신다
.
흑흑.. 죄송합니다. 어머니.. 그리고 사랑합니다.. "어무이
,,!"

..
밤에 컴퓨터앞에 앉아 오늘 공부한걸 복습했다.
 기이잉 칙...  다 죽어라...뽀숑 뽀숑..
힘냅시다 . 백수 여러분.. 어두운 미래여 다죽어라.. 푸유융 팡팡
..
폴아웃 재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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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곰탕을 먹기위해서 일찍 일어났다. 아버진 피곤하신지 식탁에 나타나시지 않으셨다. 그래서 느긋하게 먹을수 있었다. 작은딸이 먹는 곰탕이 왠지 아까바서 작작먹어 이 노처녀야.. 그랬더니 아우웅 아우웅 그런다. 뭔소리냐... 물었더니 백수의 왕 사자울음소리라고 그랬다. 이제는 고차원적으로 놀리는구나.. 반격을 못해 분했다..
아침에 작은딸이 도끼산책시키는데 따라 나갔다. 한그릇도 안되는걸 줄에 매달고 가는 모습이 가소로왔다. 딸딸이 신고 나왔다고 떨어져 오랜다. 지두 딸딸이 신고 나와쓰면서
..
뒤따라가면서 딸딸이년 딸딸이년 노래를 불렀다. 이렇게 굽있는 딸딸이 봤냐며 이건 샌달이라고 우긴다. 뒷줄이 없으면 다 딸딸이 아닌가
..?
놀이터로 갔다. 가다가 작은딸 학교놈인가 싶은 어떤 꼬마가 선생님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다. 작은딸은 잘알지도 못하면서 졸라 친한척한다. 내가 모르는 애다 싶으니까 으썩거리기까지 한다. 언젠가 저놈하고 친구해서 내가 백순걸 알려줘야겠다
.
놀이터에 가니까 내가 아는 꼬마들이 몇 보였다. 그래서 자랑삼아 누나한테 이렇게 말했다. " 울동네에는 두종류의 꼬마들이 있지.. 첫째 날모르는 꼬마와 둘째는 날 아는 꼬마
.."
작은딸이 피식 웃는다. 그래서 시범삼아 보여줬다. 세발자전거를 끌고 오는 꼬마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녕 그랬다. 그랬더니 이꼬마가 " 아저씨 왜그래요.." 그런다
.
다시 저기 철봉밑에서 놀고 있는 꼬마에게 또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녕" 그랬더니 꼬마가 "응 형아도 안녕.." 그런다. "힌트 끝
...!"
"....."
쉽게 말해 이동네는 나보고 아저씨그러는 패거리와 형아 또는 오빠라고 부르는 부류로 나눌수 있다. 이말이라고 머리가 잘안돌아가는 작은딸에게 설명을 해주었다
.
그런데.. 어딘선가 "삼촌 안녕"이라고 콩알만한 소녀가 나한테 소리쳤다. 아직 세뇌가 덜된 꼬마가 있었을 줄이야.. 더욱 분발해야 겠다
.
점심때 곰탕한그릇 다시 얻어 먹고. 백수녀석에게 자랑삼아 전화를 했다
.
이녀석이 어디있는지 알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혹시...자기별로
..?
이녀석방에 간지도 좀 되었고 해서 이녀석이 없을 수도 있지만 가보았다
.
전화가 왜 안되었는지 들어서자 마자 알수 있었다. ...그녀석이 피시에스를 배에다 꼭 껴앉고 벽한쪽 구석에서 새우잠 비슷하게 자고 있는 것이었다
.
내가 온걸 알리려 깨웠다. "안돼"
 그러면서 일어난다. 강간당하는 꿈이라도 꾼것일까.. ?
왜 그러냐 그러니까.. 꿈에 신창원이가 나타나서 자기 피시에스를 빼을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제 더이상 놀라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정신을 차리더니 "호떡은..?" 그런다
.
할 수 없이 호떡1000원치 사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그녀석한테 곰탕먹은거 자랑하고 온다는걸 깜박했다는걸 알았다. 억울했다
.
점점 치매에 걸려가는거 같다. 언제 큰누나 만나게 되면 종합진단한번 받아 봐야 겠다
.
오늘 밤에 작은딸 뒤에서 부라자끈 잡아당겼다가. 성희롱죄로 쫓겨날뻔 했다. 나이도 많은게 되게 비싸게 군다. 아마 노처녀가 되어가니 히스테리 부리는듯 싶다. 지두 내 빤스 끈 잡아당기면서.. 내일은
 공부를 하러 도서관이나 가야겠다.
내일은 오늘을 잊은채 새로운 해가 뜰것이다
.

이번에 저에게 메일보내주신 서윤희김진아님 드리무1212김영님 토이100박승섭. 엠제이제이님 네티천사님 이윤정님 그리고 유정희님 감사드립니다
.
제가 속이 좁아 메일을 받고 점점 거만해지고 있습니다. 무슨 인기작가라도 되는듯
..
벌써 글자체에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집문서 빼내다 책낼까 하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습니다. 책내다 망하면 책임지세요..그럼 안녕히..

 

안녕하세요. 백수일기 하이! .. 이현철입니다. 실명밝히나까 좀 쪽팔리네요.
백수일기 당분간 쉬겠읍니다. 앞으로 백수의 사랑이야기에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어제 밤을 세어 한 7-8편 정도 분량의 글을 썼읍니다. 백수의 사랑이야기 사랑해 주세요
..
그럼


9
1


내가 통신에 연재하는 백수일기가 그런데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엄마가 딸딸이를 던져도 아부지가 재떨이를 던져도 그리고 누나가 백수라고 울어대도 요즘 난 조회수 올라가는거와 격려메일보는 재미로 그리고 간혹 일대일대화요청해오는 유모양 때문에 하루의 피곤함과 서러움도 잊은채 편안한 맘으로 잠자리에 들고 있다.
 솔직히 별루 피곤하지는 않지만 전편에서도 언급한바 있듯이 난 팬이 있는 몸이란걸 항상 상기하자. 한 일주일 통신하는 재미로 동네를 거의 안돌고 있다. 딸딸이한테는 미안한 마음 금할길 없다. 하지만 울동네 밤늦게 퇴교하는 여고생들한테는 여간 다행이 아닐수 없을 것이다. 들리는 얘기로 저번 반상회때 밤늦게 나타나는 딸딸이문제가 거론되었다고 한다.
오늘로 온 메일이 20통이 넘었다. 누구한테 자랑하고 싶어 미치겠다. 작은딸한테 자랑하자니 자기도하겠다고 내컴을 뺏을것같구.. 큰누나는 집에 잘안들어오고.. 엄마한테 자랑할려니 메일에 이쁜 여자이름도 있다. 아마 이중에 아무한테나 날 팔아 치울려고 할게 분명하다.
 하하.. 그녀석이 있었구나..
저녁을 먹고 백수그녀석한테 전화를 했다. 뭐좋은거 있으니 빨리 오라고 했다.
 
이녀석이 올때쯤 되어 밖에 나가 몰래 놈을 데리고 내방으로 올라왔다.
근데 이녀석이 추리닝을 안입고 왔다. 면반바지를 입고 왔다. 대단한 충격이었다. 하나 샀나부다. 근데 여름다갔는데...반바지라니.. 확실히 미개한놈이다. 머지않아 또 추리닝으로 돌아오겠군
..
내방에 들어서자마자 빨리 내놓으라고 한다. 좋은거 있다는거 듣고 끓이고 있던 라면 포기하고 왔다고 배가 엄청 고프단다.. -.-; 배고픈 백수한테는 좋은건 다 먹는것으로 간주되나 부다
.
잘 설명하고 컴을 켤려했지만 안그래도 비참하게 생긴녀석이 또 욜라 불쌍한 모습을 하고쳐다본다. 애 굶어 죽일거 같아. 욕들어 먹을거 각오하고 냉장고를 뒤져 포도하고 계란두개 프라이해서 갖다 주었다
.
컴을 켰다. 이녀석이 윈98뜨는걸 한참보더니 98년도에 나온컴이라 좋다. 그런다. 흣 상대를 말자. 바로 아웃룩을 눌러 메일온걸 보여줬다. 이게 딴사람한테서 왔다는걸 알리가 없지만 알아듣게 협박을 하고 자랑을 막 했다.
 
몇편 읽어보더니 너 외계인도 사귀냐 그런다. 아직 얘는 자기가 인간인줄 아나부다. 그리구 김진*님 조심하세요.. 이름예쁘다고 어떡해서든지 찾아간데요..
추천 100번도 넘었다는걸 자랑하기위해 넷고로 들어갔다. 뿌듯한 마음에 내걸 찾아주며 흐뭇해 했다.
 이녀석이 이건뭐야 이거 내용좀 보자 그런다. 음 내껄 읽어보려구도 한단 말이냐..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근데.. 유머란에 뭐 이상한게 있었다.
성인시디팝니다..? 이런게 여기에 뜬단 말이여...? 이녀석은 이걸보구 보자구 한것이다. 나두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
내용을 읽어 보니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상황앞에서 어떻게 안살수

있겠나... 동양9번에 서로 맘이 맞았다. 뭐 여고생들 몰래카메라찍은거라고 설명되있다. 전화를 했다. 15000원이라고 했다. 너무 거금이 들어가는일이라 주춤했지만
..
이녀석이 왠일로 내가 10000원낸다고. 그랬다. 이녀석 이제보니 미개한데다 변태적이구먼..
 내일 입금하면 이틀뒤에 도착한덴다. 그날이 너무 기다려진다.
설레는 맘으로 추천수 자랑이구 나발이구 그날이 어서오게 잘려구 불을 껐는데
..
우리집 작은딸이 란제리만 입구 문을 쾅열더니 통신그만해..! 나두 전화좀하자.. 아우웅...그러구 문을 홱 닫고 나갔다. (참고로. 난 작은딸과 같은 전화선을 이용한다
.)
 졸라 쪽팔렸다. 이 녀석이 갑자기 코피가 터졌다. 코피가 터졌다는건 물론 팬들을 위해서 쓴  표현이다. 실제론 침을 흘렸다. 울 작은딸은 이녀석이 있는줄 몰랐나 부다. 아마도 지금 여전히 모른채 전화에 대고 조잘되고 있게찌.. 갑자기 이녀석이 미워졌다.  그러나.. 울 작은딸이 날 백수라고 아우웅거릴때 반격할수 있는 무기를 제공해주었다 생각하니 이녀석이 별루 안미웠다.  하여간 다큰 처녀가 저렇게 조심성이 없다니..저러면서 애들보고는 길건널때 꼭 손들고 가라고 가르치겠지..  다시한번 난 쟤닮은 지지배하고는 안사겨야쥐 다짐을 했다.
내일은 진짜 공부하러 도서관이나 가야겠다.
 창밖에는 살이 쪄가는 달이 초라한 나트륨등 위로 밤이 깊어감을 알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사랑이야기 8편이 생각보다 추천이 적네요.. 제딴에는 가장 심혈을 기울인건데
..


그 주문한 시디가 왔다. 내용은 국내 여건상, 내 이미지여건상 밝히기가 어렵다
.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그백수녀석이 대주주기에
 불러 같이 보았다. 밝고 더운 대낮에 창문이 꼭꼭 닫힌 방을 본다면 한번쯤 그안에 뽀르노 보는 놈이 있구나. 하는 상상을 해보자.
그녀석과 나는 이보다 더 야할순 없다(가칭)를 지켜봤다. 내 옆에는 이미 개로 성장한 그 개새끼가 쌔바닥을 날름거리며 앉아있다
.
........
.......
말시키지 마세요.. 이런거 볼때 누가 옆에서 말시키면 짜증나죠..? 그냥 침이나 닦고 열심히 볼수밖에
.....
........
이 시디가 거의 끝나갈때쯤.. 내몸은 이미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이녀석은
 그동안 독수공방했던게 서러웠을까.  괴성을 질렀다. ~아 타잔목소리를 내며 베개를 껴앉고 날뛰었다. 옆에 가만히 있던 개녀석까지 자기도 외로바었다는듯 같이 날뛰기 시작했다. 완전히 개판이다. 누군가 내방문고리를 흔드는 소릴 들었다. 언제 돌아오셨을까.?  창문을 열어 이백수녀석을 밖으로 내던지고(내방은 이층이란걸 앞편을 보셨다면 아실것이다) 문을 열었다. 엄마가 의심스런 눈초리로 아직도 날뛰고 있는 개녀석과 나를 번갈아 보시었다. 아마도 십중팔구 내가 우리집 귀한 개를 괴롭힌걸로 오해받을것 같다. 개가 엄마 한테 달려가는걸 틈타 바로 도망을 나왔다. 이 백수 녀석이 없다.
한참만에 그녀석이 놀이터 벤취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는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매정하게 밖으로 밀어버린 것이 서글펐을까..? 억울한 인상을 하고 하늘로 담배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미안한 생각이 든다. 조용히 옆으로 가 앉았다.
 담배 한대 물고 서럽냐고 물어 보았다.  
응 서러버... 뽀르노도 맘놓고 못보게 만든 이 아임에프현실이 넘 서러버..

보너스하나
..

이 백수녀석은 섬사람이다. 어딘지는 그의 프라이버시 문제로 밝힐수 없다. 그렇지만 힌트를 준다면 이녀석은 울나라의 섬중에 남해도가 가장 큰줄 알고 있다. 자기집에서 바다가 안보인다고 한다
.
섬사람이지만 이 녀석의 집은 농사를 짓는다. 자기는 베스트드라이버라고 했다. 그녀석은 면허증이 없다. 그래도 그녀석은 자기 동네서 지가 제일 빨리 경운기를 몬다고 자랑한다. 트랙터도 조만간 몰것이라고 했다. 2학년 여름방학이었나.. 앞서가는 자전거 따라 잡을려고 과속하다. 논 또랑에 그 비싼 경운기를 꼴아 박은적이 있다. 그것 때문에 내가 남해에 간일이 있다. 집에서 그는 독자다. 밑에 여동생만 넷이 있는데.. 그것은 자기같은 머슴애 하나 더 낳을려고 하다가 그렇게 된것이라고 한다. 천만 다행이다. 저런 녀석하나만 더있다면 내생각하기로 우리나라 역사가 바뀔것이기 때문에 .. 만약 혹시 좋은 쪽으로 바뀔수도 있지않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정밀히 바다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마 검진기록에 이러한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지구상에는 존재않는 신체구조임... 하여간 장남에 독자이기 때문에 집에서는 아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내가 내려가면 푸짐한 해산물로 맛있는 음식을 차려줄것만 같다
.
무슨 큰 부상이나 당했나 하고 내려갔더니.. 다리에 반창고 하나 부치고 열심히 경운기를 고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석 땜에 난 난생처음 남해대교를 직접 볼수 있었다
.
그녀석 집에서 그녀석 할머님과 부모님의 성대한 환영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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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삼류대 들어간게 자랑이라고 단지 서울로 유학간거 하나 때문에 벌써 옆동네에서 선이 들어온댄다. 할머님이 이녀석을 무척 자랑스러워 하시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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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은 그녀석집에서 재배하는 갖가지 버섯요리와 갖가지 자연산 풀들로 푸짐한 식사를 대접받았다. 그치만 생선은 구경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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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무렵에 그녀석이 운전하는 경운기를 타고 동네 한바퀴 유람했다.
 첨으로 경운기에도 헤드라이트가 있다는 걸 알았다. (옛날엔 그냥 악세사린줄 알았다.) 딸딸딸 거리는 경운기에 헤드라이트 켜고 바다냄새나는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안타본사람은 모를것이다. 뒷짐칸에 난간을 잡고 서 있어보라..  소리가 절로 날것이다. "오마이 갓 오마이 갓....."
임산부나 노약자는 필히 삼가라고 권하고 싶다.
 
밤에 낯선 풀벌레 소리 개구리 소리 그런거 들으며 잠자리에 드는 낭만은 전원생활이 주는 축복이리라.. 어디 차소리가 선잠을 깨우리.. 근데 소우는 소리는 좀 듣기 그렇다. "움 뭐해... ..뭐해"  "뭐하긴 쨔샤. 잠좀 자자.."..  
밤에 난 잠자린줄 알고 잡았는데 그녀석이 모기라 그랬다. 그녀석이 문자리는 꼭 헌혈하고 난 후의 자국같이 남아 있다. 과장이 심했나..?
다음날 아침 또 온갖 갖가지 버섯 요리와 온갖 자연산 풀들로 푸짐한 식사를 했다. 역시 생선은 없었다. 동생들이 서울서 온 총각이라 날 자꾸 훔쳐본다. .. 괜히 목에 힘이 들어간다. 울오빠하고 많이 닮았다 하는 그네들끼리의 말을 들었다. 바로 바다에 빠져 죽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석 말대로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
난생 처음 바다낚시를 해 보았다. 날씨가 엄청 덥다. 아직 오전인데도 내리쬐는 햇살은 쥐포도 구울수 있을 정도였다
.
날씨가 더울거 같아 팬티같은 반바지에 런닝같은 나시에 딸딸이를 신고 그녀석을 따라 나섰다.
 이렇게 날씨가 더운데 그녀석은 긴 추리닝바지에 좀 구멍이 나긴했어도 긴팔티를 입고 있다. 저녀석 바보아냐? 씩 웃어 보여줬다. 근데 그녀석도 날 한번 힐끗 쳐다보더니 나처럼 웃어보이는게 아닌가...? 하기야 저녀석 속을 누가 알랴..?
야 바다다 바다
..
전복같은 이상한게 바위에 많이 붙어 있었다. 게쉬키도 보고.. 그녀석이 나한테 낙시대를 하나 주었다. 고맙다 드러분눔..
 지는 다섯개나 가지고 한다..
별 개같은 걸려 왔다. 메롱바.껍질.. 놀리나..
  그녀석도 이상한거 건져 올리긴 마찬가지다.
병신같은 낙지 . 졸라재수없는 뱀장어.
 심지어 내 딸딸이 만한 돔까지.. .
그녀석 삼십도 쵸쿠칠하는 재주는 있다고.. 고기를 그런데로 잡았다. 드디어 오늘은 생선을 먹어보는구나.. 맘이 설렌다
..
그런데 결국 난 생선을 못먹었다. 아까 그녀석이 날보고 웃던 이유를 집에 돌아와서 알게 되었다. 상반신 삼분지일 2도화상 하반신 그기만빼고 전부 1도화상
..
진짜 나쁜놈 햇빛이 그렇게 센걸 알고 있으면서 날 그옷차림으로 그대로 둔 나쁜눔
..
내가 왜 섬에 내려와서 이고생일까
..
백수사랑이야기 데인곳에 간장을 바른다고 쓴것은
  그녀석 할머니가 밤에 조선간장을 발라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치만 절대 이건 좋은 처방이 아니다. 민간에 내려오는 잘못된 치료법중 하난데 잘못하면 진짜 가는수 있다. 얼마큼 아프냐하면 남자같은 경우 불알에 안티프라민 발라보라
..
그것보다 세배더 아프다고 보면 된다. 여자한테는 설명을 못하겄다
.
그날저녁 간장을 잘못 바른탓에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가까운 보건소까지 딸딸딸거리는 경운기 짐칸에 실려 응급 수송되었다. 아마 내가 딸딸이를 아직 못잊고 즐겨 싣는 이유는 그때 내귀에 박힌 경운기의 딸딸거리는 소리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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