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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어,엽기,섹시 모음/♨생활 유머

백수일기..

by 땡초 monk 2007.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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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여행의 피로 때문에 모두들 민박집에서 일찍 잤다.
자형될 놈하고 나하고 같이 잤는데. 이 새끼가 자면서 날자꾸 껴안네.
잠이 안왔다. 이새끼 들고 동네 한바퀴 뛰어? 참 여기는 울 동네가 아니지..
몇달만에 아침이라는걸 눈치 안보고 먹었다.
딸딸이를 신고 다녀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꼬마들하고 물장구 치고 놀아도 아무도 뭐라 그러지 않는다. 하 천국이구나.
잠시나마  내가 백수가 아닌걸 느끼며 재밌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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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밤 자형될놈이 이제는 얼굴까지 비빈다. 이새끼 진짜 변태아녀. 또 잠이 안온다.
나의 다떨어져가는 딸딸이를 주었더니 이제는 그 딸딸이를 꼭 껴앉고 잔다. 빙신..
자기 수영갈키주까. 처제 이렇게 해봐.   내가 아니꼬바서 ..
근데 저새끼가 나한테는 친한척 안한다. 기분이 나빴다.  엄마 아부진 피서와서 계속 주무시기만 한다. 그 원수같은 개새끼도 옆에서 졸고 있었다.
오늘 꼬마한테 수영갈키준다고 속이고 튜브뺏어 깊은데서 놀았다.
미안해서 튜브 돌려줄때 디스 한개피를 손에 꼭 쥐어 주었다.
밤에  집으로 돌아왔다. 이 긴 여름을 어떻게 지내지..?
내일은 큰맘먹고 엄마 한테 딸딸이 하나 사달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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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물난리가 났다. 까닥했으면 취직도 못하고 죽을뻔 했다.
참 그녀석이 지리산 놀러 갔는데. 그렇게 따라가지 말라고 했는데.. 돈도 없어 호떡도 제대로 못사먹는 그가 .. 동아리엠티가는데 꼽사리 끼어 가더니..기어이.. 이제는 쫓겨나면 짤없이 동네 놀이터 벤취구나 ..흑흑..
근데 그녀석이 티비 뉴스에 나왔다.  깨재재하게 생겨가지고.. 원래 생긴게 저런데..
옆에 작은 누나는 비난리에 무척이나 고생했구나 그런다..허 참 말이 안나오네..오히려 비땜에 신수가 훤해져 보인다..하여간 살아 있어서 다행이구나..
티비에도 나오다니 . 그가 오면 호떡사들고 싸인받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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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석이 돌아 왔다.
계획데로 호떡하고 계란빵도 하나사서 위로도 하고 싸인도 받으러 그녀석 방에 갔다.
밖이 밝을때는 첨 와보는거 같다. 밝을때 보니 방이 더 더러워 보인다. 이런곳에 사는 녀석이 인간일리 없다.
하여간 티비에 나온인간이니 사인은 받아야겠다고 마음먹고 그 상황을 물었다.
"
응 우리가 엠티간곳은 구름위야 난 놀러가서 비구경도 못했다. 근데 방송국에서 헬기타고 내리더니. 막 비오는 곳까지 끌고 가데 ..  그러더니 막 인터뷰를 30분이나 하는거 있지. 인상좀 지어라. 다죽어가는듯 해라.. 시키는것도 많지. 우리 엠티간애들 전부다 인터뷰 했는데 나만 나왔다 하하. 나 고향가면 플랭카드달고 경운기타고 가두행진시켜준댔어 울아버지가..그리고 출연비 10만원 받았다. 내가 술한잔 사지.."
기고만장한게 아니꼬았다. 그냥 지를 왜 출연시킨지 말을 해버려..
'
니 몰골이 그게 인간이냐 . 일주일된 시체도 니보다는 인간처럼 보이겠다.'
하여간 그날 뽀근하게 새벽까지.술을 먹었다. 인생이 뭐 별거냐.
하하. 그날 술김에 집에 들어가서 술깰때까지 맞았다. 에구 아까버라. 내술.
딸딸이만 하나 안 잃어 버렸어도 그날 난 집을 나가리라고 생각했을 정도로...서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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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울 동네도 물이 찼다. 울동네는 대부분 베란다가 높아 물이 집에 들오지는 않았다.
햐 딸딸이가 이렇게 효율적인 신발인지 도망칠때는 몰랐다. 비오니까 죽인다. 물길을 헤치며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내가 출세하면 꼭 딸딸이 회사하나 차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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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가 티비를 보시더니 껄껄 웃으신다. 무슨 재밌는게 하나 봤더니 뉴스다..
내년에 40만명이 사회에 나오는데 700명밖에 안뽑으니 적어도 39만명이 나같은 백수가 된다는 것이다.
아부지가 씩 나를 보며 한마디 했다. ' 내년엔  덜 쪽팔리겠다..'
죽고 싶었다.  
자살을 기도할까 생각도 했지만 사나이 태어나 백수로 죽는다면 그 얼마나 쪽팔린가..
열도 식힐겸 동네 한바퀴 돌려고 나갔다. 나가는데 엄마가 딴사람은 딸딸이 사면 적어도 일년은 싣는데 넌 어째 3개월도 못가냐며 구박을 한다. 처참해따.
사나이 그래도 존심은 있어 맨발로 동네 한바퀴 뛰었다. 그러다 누가 토해놓은 뭘 밟았다. . 내일은 엄마가 아무리 뭐래도 딸딸이를 신고 돌것이다.

 

백수 일기
백수 일기 1.2.3을 참조 하시면 연결이 될겁니다.
그 사이 사이 이야깁니다. 그리고 격려편지 보내주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런편지 첨 받아보았어요.
감격..그래서 짧은 글솜씨나마 연재를 좀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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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가 된지 한달이 되었다. 다음달부터 용돈을 안준다는 집안 권력자들의 공고를 받고 단식 투쟁을 할려고 했지만 굶어 죽을거 같아 일단 보류했다.
이제 나의 돈나올길은 어쩌다 몸으로 때울수 있는 알바이트(동네 만화방 봐주기, 동네아줌마들과 구슬꿰기, 비디오가게 악질 연체대여자 방문수거등)과 며칠전부터 시작한
동네 꼬마들과의 짤짤이 수입, 그리고 큰누나 밤에 태우고 오기, 작은 딸 협박하기등 뿐이다.  
이 막막한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까.
최대한 많이 자고 최대한 적게 먹자라는 구호를 걸고 나도 진정한 백수의 길을 걸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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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단 한벌뿐인 양복을 입고 아침식탁에 앉았다. 아부지 엄마 누다둘다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날 봤다. 물론 식탁엔 내 밥그릇이 없었다.
큰 소리로 '밥줘"라고 외쳤다. 너무 당찬 모습에 약간 주눅이 든 엄마가 밥을 내준다.
내가 밥먹는동안 숨을 죽이고 나만 쳐다보던 가족들은 내가 밥숟갈을 놓고 한마디하자
모두들 환희에 들뜬 표정이었다. " 나 취직했어..!"
한 한달동안 나한테 친한척 안하던 가족들이 취직했다는 한마디에 내가 이집새끼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태도가 바뀌었다...
오늘 면접본다고 하니까 엄마가 거금 5만원을 주었고 우리집 작은딸은 자기 후배도 소개시켜 준댄다.
하여간 우리가족 모두의 배웅을 받으며 의기양양하게 집을 나왔다.

오늘 5만원으로 잘 놀았다. 자치하는 백수친구 불러다 영화도 보고 '이새끼가 좋아서 같이 본게 아니고 그시간에 불러낼 친구는 이놈밖에 없어서..
낮술도 마시고 ...

그리고 집에 편지 한장 딸랑 남겨 놓고 이친구 방에서 며칠 신세지기로 했다.
부모님 전상서
오늘이 만우절인거 아시죠.
설마 우리집 귀야븐 독자가 거짓말좀 쳤기로서니 잡아 족치거나 호적에서 제명한다니 하는 그런 우매한 짓은 안하리라 믿고.
오늘 받은 돈은 내 밥값에서 제하세요..
그럼 불초소생 다음에 뵙죠..

한 사흘은 집에 못들어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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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하는 백수놈한테 갔다.
방에 들어서자 마자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한 냄새가 났다.
그리고 방에 실들이 날아 다니고 있었다. 신기했다.
자세히 봤더니 파리 뒷다리에다 실을 메달아 놓은 것이었다. 이놈 신기하네,,
어떻게 파리를 산채로 잡을 수 있었을까..
별루 신기하지 않은걸 조금 있어보니 알수 있었다. 워낙 파리가 많아서 확률상으로 손으로 잡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왜 실을 메달았나 했더니 체력은 국력이래나..
가장 오래까지 버티는 놈만 살려 준대나 어쩐다나..
하여간 요즘 와서 부쩍 이놈이 지구인이 아닐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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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돈 2만원이나 사기친 그 지지배 결혼하는 날이다.
양복을 입고 아침에 우리집 작은딸 협박해서. 2만원 갈취해서 빠삐용이 감옥 탈출하듯 집을 나왔다.
만우절 그 이후로 양복 입고 울 아부지 한테 걸리면 최소 플라스틱재떨이2개요. 최대
장식용 쇠재떨이까지 날라올것이기에 양복입고 나오는건 예삿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울 작은 누나 협박하는건 문제도 아니다. 작은 누나는 초딩선생님인데..
내가 울동네에서 짤짤이 하는 꼬마들중에는 울 작은 누나네 학교 애들도 있다.
내가 그학교 가서 나는 이학교 이현모 샘의 둘도 없는 친동생이다. 라고 소문낼거다라는 소리만 하면 우리집 작은 딸은 두말없이 돈을 준다. 너무 큰 액수를 요구하면 모라토리움을 선언할까봐 한일주일에 만원에서 2만원정도루 써먹고 있다.  
백수 그놈도 데리고 갔다. 물론 부조금은 없이 ..
졸라 쪽팔렸다. 이녀석이 추리닝을 입고 올줄이야..아무리 외출복이 추리닝하나라고..
그래서 식장은 나혼자만 들어갔다.
화장한 그녀를 보니 좀 예뻐보이기도 한다. 남자는 졸라 재수 없어 보인다.
그기있는 내또래는 다 재수 없어 보였다.
그녀가 입장하기도 전에 밥먹으러 갔다. 난 순전히 그 이만원 본전을 뽑아야 되기 때문에 것이기에...바로 밥먹는데로 갔다.
그 추리닝새끼가 뭐라 그런다. '밥 아직 안해..'
그래서 밥될때까지 식장앞에서 담배물고 사람구경만 했다.
'
저새끼 백수 같냐? " " 저새끼는 확실히 백술거야.." 뭐 눈에는 뭐만 보였나 부다.
시간이 지나 밥때가 되어 밥을 먹으러 갔다. 식장의 사람 수 세배는 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 우리와 같은 목적으로 온 사람들이 많나부다.
내가 들어갈려니까. 이름을 말하랜다. 이런데도 검사를 하나? 근데 저 새끼는 검사를 안한다. 내가 봐도 여기 뭐 배달하러 온 사람밖에로는 보이지 않는다. 나두 다음에는 츄리닝 입고 와야지. 그나저나 저자식이 내 결혼할때도 츄리닝차림으로 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어 순간 등꼴이 오싹해졌다. 돈 벌면 저자식 바지 하나 사줘야 겠다.
하여간 오늘 뽀자게 먹었다. 한 이틀은 밥 안먹어도 되겠다.
오늘은 잠을 자기위해서가 아니라 배를 꺼주기위해 동네 한바퀴 돌아야 겠다.

 

백수일기 5

6 4일 야..

어제밤에 동네를 안돈 덕에 새벽에서야 잠이든 나는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다. 그기서 그기지만 낮 열두시를 넘긴다는건 아무래도 건강에 좋을것 같지 않다. 다음부터는 꼭 12 넘기지 말아야 겠다. 하여간 일어나 보니 아무도 없었다. 내 방에 딸랑 쪽지만 남겨두고 엄마는 어딜 가셨나부다. 퇴직한 이후로(울엄마도 초딩샘이었다) 어딜 쏘다니는지 집에 잘 안계신다. 제발 주부 도박단에는 끼지 말아야 할텐데..
쪽지에는 살벌함이 느껴진다. '엄마 절에 갔다올테니까 집 잘지켜! 숟가락 하나라도 도둑맞으면 뒤지게 맞고 밥도 없을 줄 알어.."
'
치 밥이나 주고 그러면..'
물론 밥을 차려 놓았을리 없다. 요즘들어 내 요리솜씨가 부쩍 는거 같다. 장가가면 색시한테 사랑받을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아침에 식구들이 먹다 남은 걸루 비빔밥이다 복음밥이다 만들기만 하면 예술이다.
오늘도 우리 작은딸은 다이어트한다고 밥을 많이 남겼다. 이럴때는 우리작은딸이 이뻐보인다. 하여간 이거저것 넣어 밥을 복았다. 계란도 하나 풀어서..
무심결에 냉동실을 열어보니 이게 왠걸 쇠고기 갈아놓은게 있다. 이것도 넣어 말어..?
뒷일이 걱정이 되긴 하지만 일은 저질러 놓고 보자는 신념에 따라 조금만 넣었다.
비닐봉지는 남겼으니까..조금이지..
맛있었다. 이렇게 맛있을수가.. 다음에 취직안되면 백수많은 동네에다 IMF 복음밥집이나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오늘 오만찬은 오랜만에 단백질을 많이 섭취할수 있었다.
물론 뒷일이 있겠지..
저녁 .. 울 작은 누나가 냉장고를 열어보더니. 뭘 찾는다.. "여기 갈아놓은 고기 어디갔어? " '당연히 내 뱃속에 있쥐..저거 다이어트 한다더니 순전히 뻥이구먼.. 밤마다 저거 복아 먹은거 아녀..?'
물론 시선은 나에게로 올게 뻔하다. 이럴때는 빨리 자수하는게 낫다.
"
그래 아나 내가 먹었다.." " 아이 몰라 엄마..  도끼가 요즘 밥을 안먹어 밥에다 섞어 줄려고 사놓은 고기 엄마 백수 아들이 다먹었어.."
비참해따.. 도끼는 우리집 개이름이다. 진짜 내가 개만도 못하단 말인가...
앞에 이쁘다고 한말 취소다. 오늘부터 하늘에 빌거다. 우리집 작은 딸 30살안에는 시집가게 하지 마옵소서.노처녀로 팍팍 늙게하옵소서..라고
눈물을 훔치며 딸딸이를 신었다. 저 개새끼는 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날 보고 꼬리를 흔든다. 복날만 되라.
서러븐 마음으로 하늘 보고 동네 한바퀴 돌았다. 퇴교하던 여고생이 날 보더니 도망을 간다.
내일 우리 작은딸 다니는 학교벽에다 . 현주 샘 동생은 백수다라고 크게 써놓아야 겠다. 졸라 쪽팔리겠지..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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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또 야...!

오늘 왠일로 울 아버지가 차를 안가지고 나가셔서 차열쇠 복사한걸로 드라이버를 했다.
물론 이일이 들키면 며칠 집에 못들어오겠지만..
무사히 동네 몇바퀴를 돌고 차를 차고에 넣었다. 치지직.. 뭔가 섬�한 소리가 들렸다.
옆을 보고 백미러도 봤지만 분명히 벽하고 차하고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또 후진을 했다. 취지직 .. 이상하네 분명히 긁힌데는 없는데.. 차를 완전히 차고에 넣고 엔진을 껐다. 끼이잉.. 내려서 확인하니 안테나가 기억자로 꺽여 있었다. 오랜만에 차를 몰아서 그런지 레디오를 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아까 그소리는 안테나와 차고 천정과의 키스소리였던것이다.
안테나하나에 4만원이고 내가 하루에 만원씩 축낸다 치고 재떨이 두번 맞을 각오는 되있으니까. 한 이틀 집에 못들어갈것 같다.
차안 재떨이에 아버지 죽을각오는 되 있사오나... 죄송합니다. 라는 쪽지를 부쳐두고.
바로 그백수 녀석 집으로 갔다. 근데 이녀석이 신창원이 잡으러간다는 말만 주인한테 남겨두고 방을 자물쇠로 꼬옥 잠구어 놓고 사라져 버린 것이다. 제정신이여..!
나는 어쩌라고..흑흑.
그래서 몰래 집안으로 숨어들었다. 내방에 있으면 아마 들킬테니까. 작은딸 방에 불도 못켜고 숨어 있었다. 오늘따라 작은딸이 11 가까이 되도록 오지 않아서 오늘은 무사할 것 같다. 띵동 .. 순간 긴장감이 돌았다. 큰누나는 바빠서 병원에서 못올게 뻔하고 분명히 둘째딸일텐데... '다녀왔습니다.' 분명히 걔목소리다. 얘가 들어와서 안말 안할 애가 아니다. '엄마 철이 여기 있어..' 분명 이렇게 소리칠게 확실하다. 그래서 문뒤에 숨었다.
그리고 작은딸이 들어와서 불을 켤려는 순간 뒤에서 덮쳤다. 한손으론 입을 막고..
순간 누나의 몸이 사시나무 떨듯 떠는걸 느낄수 있었다. 내가 다 겁이 날정도로..
몇초간 누나는 뭘 생각했을까. 궁금하다. 손을 떼고는 귀에다 속삭였다.
"
내다 내.. 놀랬나..?"
그날 밤 우리집 작은딸한테 베개가 터지도록 베개로 맞았다. 누나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참 오랜만에 본거 같다. 그렇게 놀랐을 줄이야...마음이 조금 무거웠다. 다음부터 이런장난은 삼가야겠다. 가족은 가족인가부다. 그래도 아부지 한테는 안들켜 다음날 낮을 무사히 맞이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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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야야 야야야야..응원 리듬에 맞춰서..

어제 진짜로 놀이터 벤취에서 잤다. 사람들이 왜 신문지를 덮고 자는지 이제 알았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완전히 이슬에 축 젖었다.
어제 재떨이 하나더 맞더라도 라면만은 챙겼어야 했는데.. 호주머니에는 디스한갑과 750 ..아침은 먹어 본지 오래지만 그건 자면서 시간을 보낼때의 일이고. 깨있는상태에서 굶는건 고스톱 치면서 세번연속굶는거보다 더 속쓰리다. 어제저녁도 굶었으니.
이돈으로 빵이나 하나 사먹어.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초딩들이 퇴교만 하면 이돈은 금방 만화방에서 짜장면 시켜먹어도 될정도의 돈으로 불어 난다. 나에겐 짤짤이라는 무기가 있었던것이었다. 그래서 꾹 참았다. 아침은 놀이터에서 그네도 타고 시소도 타면서 그렇게 보냈다.
드디어 초딩들이 하나둘 퇴교를 하기 시작한다. 멤버들 몇명이 보였다. 손에 동전을 쥐고서 걔네들한테 흔들어 보였다. 맨날 꼴아 바치면서도 도박의 유혹은 컸나부다.
놀이터 철봉밑에서 짤짤이를 했다. 코흘리게 돈을 따먹는다는게 마음이 아팠다. 애들은 손이 작아서 몇개를 졌는지 훤히 보이기 때문에 양심에 걸리긴 하지만 당장 닥친 생계문제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애들 돈이 거의 사라져 갈 무렵 .. .
귀야븐 목소리가 들려 왔다. " 오빠 돈따먹기하면 엄마한테 혼나.."여기 멤버중 한녀석의 여동생인가 부다. "애들은 가라.." 순간 고개를 들어 그녀를 봤다. 너무 예뻣다..
한 예닐곱살 정도로 보였는데.. 나의 가슴에 뿅이라는 못을 박아버린것이다.
그래서 생계문제도 잊고 그애의 오빠한테 돈을 다몰아 잃어 주었다. 그녀석은 입이 함지박만해져가지고 집으로 갔다. 물론 자기동생을 데리고. 멀리서 그녀석과 그녀의 뒷모습을 보았다. .."잘가 처남.. 내일봐..' 내마음은 속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나이 몇인가 만으로 25살아닌가.. 잊어야지..
오늘밤 놀이터 벤취에 누워 하늘을 보았다. 은하수너머로 그녀의 얼굴이..아니지 서울엔 은하수가 안보이지... 오렌쥐주스에 먹물탄듯이 뿌연 수은등하늘 너머로 그녀의 얼굴이 아련히 떠오른다.. 안돼 잊어야해... 그녀를 잊기위해 난 맨발인것도 잊은채 쓰린배를 부여잡고 찡그린 얼굴로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그때 그 고딩인것 같은 소녀가 또 놀라 도망을 갔다. 언젠가 한번 붙잡아서 절대 치한은 아니고 단지 백수일뿐이라고 알려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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