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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전원생활/♧귀농, 전원생활준비

“밭작물 잡초 얼치기완두로 해결하세요”

by 땡초 monk 2007. 12. 14.
“밭작물 잡초 얼치기완두로 해결하세요”
 

  가을에 얼치기완두를 파종한 밭에 고추를 아주심은 모습(왼쪽)과 90일 뒤의 모습.

농진청 농과원 연구결과

들녘과 산기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치기완두로 밭작물의 잡초를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친환경재배가 확산되면서 많은 농민들이 밭작물을 재배할 때 제초제 사용을 피하고 비닐을 깔아 잡초가 올라오는 것을 억제하고 있지만 폐비닐의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 대책 마련이 필요했다. 헤어리베치를 심어 토양 피복과 녹비효과를 보는 농민들도 있으나 작물을 심기 전에 반드시 헤어리베치를 베어주거나 밭을 갈아 넣어줘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었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이 지난해 고추를 대상으로 시험한 자료에 따르면 덩굴성 해넘이(월년생) 잡초인 얼치기완두를 가을에 뿌린 다음 이듬해 봄에 얼치기완두가 밭을 덮고 있는 상태에서 작물을 옮겨 심으면 별다른 방제작업 없이도 잡초를 억제할 수 있었다.

검은색 비닐을 깔아 5월17일에 아주 심어 관행재배한 곳은 고추가 90.6㎝까지 자라고 한그루에 열매가 16.6개 달려 10a(300평)당 218㎏을 수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비닐을 깔지 않고 기른 곳은 잡초가 마구 올라와 키가 34.3㎝에 불과하고 열매도 한그루에 0.9개밖에 달리지 않아 수량이 6.8㎏에 머무는 등 97%가 감소했다. 하지만 고추를 심기 전 2005년 9월24일에 미리 얼치기완두를 파종하고 기른 밭은 비닐을 깔지 않고 그대로 아주심어 길러도 키가 88.9㎝까지 자라고 한그루에 열매가 15.4개 달려 172.3㎏을 수확할 수 있었다.

고추를 아주심은 다음 30일까지 96%의 잡초 억제율을 보였으며, 60일에는 92%, 수확기인 90일에는 76%까지 잡초를 막을 수 있었다. 시험하기 전 토양의 유기물 함량이 1㎏당 15g, 산도(pH)가 6.2였는데 얼치기완두를 피복하고 고추를 재배한 다음에는 15.4g과 6.23으로 변화해 토양개량 효과도 있었다. ☎031-290-8479.

윤덕한 기자 dkn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