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모어,엽기,섹시 모음/♨생활 유머

백수일기...

by 땡초 monk 2007. 7. 27.
백수 일기

2월 20일대학 졸업식날
부푼꿈을 안고 힘찬 포부와 함께 나는 드디어 백수가 되었다.
나라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나를 위해 아임에프를 안겨 주었고 그로인해 동료들도 많이 생겼다.
취직하는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시간을 죽이는 마음으로 모든 백수들을 사랑해야지..
3월1일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나? 12시간을 잤더니 허리가 아프다. 매일 연습해서 12시간 이상자도 허리가 안아프게 해야겠다.
오늘 밤은 잠이 안온다. 올리가 없지 12시간 자고 낮잠도 4시간이나 자고.
그래서 맘먹고  태극기를 들고 동네 한바퀴를 뛰었다. 동네 아줌마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 봤지만 그래도 집에 오니 잠이 왔다.

4월 5일
오늘은 14시간이나 잤다. 허리가 하나도 안아프다. 나도 슬슬 프로가 되어가나보다.
어제 동네 꼬마들과 짤짤이 해서 딴돈으로 자그마한 화분을 하나 샀다. 잘길러야지
이름은 천수를 다하라고 백수라고 지어주었다.

4월 13일
동네 아줌마가 찾아왔다. 어제 짤짤이 해서 2000원이나 잃은 어떤 꼬마의 엄마였다.
울 엄마의 눈초리가 심상찮다. 오늘은 아마도 외박을 해야 될까 싶다.
호떡하나를 사들고 자취를 하는 백수친구 집에 갔다. 무척이나 반가워 했다.
호떡을 ..유통기한이 지난 컵라면 통이 있는걸로 봐서 오랫동안 굶었나부다.
방에는 밤꽃냄새나는 화장지가 늘려 있었다.
인간이 산다고 볼수없는 그녀석 방에서 하룻밤을 잤다. 10시간밖에 못잤는데도 허리가 아프다. 낮12시에 일어나 그 방을 나왔다. 꼭두새벽에 어딜가냐며 그녀석이 붙잡았는데도 인간이기를 아직 포기 못한 나는 나올수 밖에 없었다.
5월5일
어제 저녁부터 설레이던 어린이날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할일이 생겨 좋았다.
만화영화다 해서 텔레비젼에서 재밌는걸 많이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아침 8시에 일어났다. 아부지 어머니 눈치를 살피며 아침식탁에 앉았다. 그리고 무사히 밥도 먹었다.
감격에 눈물이 다나올 지경이었다.
그리고 티비앞에 앉아 티비를 보는데 뒤에서 뭔가 날아와 내 뒤통수를 강타했다. 정신을 잃었다. 한참만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그 천수를 다하라던 백수가 산산조각이 나 내 머리맡에 퍼져 있었고 어린이날도 다 지나가 있었다. 주인잘못만나 단명한 백수를 애도하며 내가 성공하면 꼭 백수의 날을 만드리라. 다짐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잠이 올리 없다. 오늘은 엄마 몸빼훔쳐 있고 동네 한바퀴 뛰고 와야 겠따.

5월8일
어버이날이다. 어버이날때 내가 효도하는 방법은 눈에서 사라져 주는 것이다.
어제 누나 편지심부름해서 얻은 오백원을 가지고 오락실로 갔다. 더이상 동네에서 적수가 사라진 버추어 파이터 앞으로 갔다. 한 꼬마가 슬 자리를 비켜준다. 내가 나타나기전까지 이동네 짱을 먹었던 녀석이었다. 하하. 날 모르는 중학생들땜에 한 두시간 잘 놀았다.
300원이 남았다. 동네 초딩들을 꼬셔 동네 놀이터 철봉밑에서 짤짤이를 했다.
당연히 땄다. 3000원가까이 땄다. 확 하우스나 차려 이길로 나갈까. 이런 자부심에 흐뭇해 할때 그때 그 아줌마가 대걸레를 들고 달려왔다. 도망갔다. 근데 엄마 딸딸이 신고 나온게 화근이었다. 점점 거리는 좁혀지고 살아야겠다는 마음에 딸딸이를 내팽게치고 도망쳤다.
다른 백수 였으면 잡혔을것이나(진짜 내친구 대부분 백수임 중에는 백메타를 완주 못하는 놈이 많다.) 밤마다 틈틈히 동네한바퀴씩 돈 덕분에 잡히지 않을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도 친구집에 가야할 것같다. 집에 몰래 들어가 신발을 신고 계란빵하나를
사들고 그녀석 집으로 갔다. 오늘 톡톡히 효도하는구나..

5월 25일
병원에 약사로 있는 여자친구가 만나자고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엄마가 미소를 띠우며 돈 2만원이란 거금을 쥐어 주었다. 그러나 난 엄마의 속셈을 잘알지. 날 그녀에게 떠 넘길려구 하는 속셈인줄을..  그렇게 생각하니 내 몸값이 2만원 밖에 되지 않나..하는 생각에 서글퍼졌다.
백수가 된뒤로 이몸이 공사다망하여 걔를 많이 못만나 주었다는데 죄책감을 느꼈다.
그래도 아직 나를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오늘 이 이만원을 다쓰리라..
..
..
오늘 엽서 하나를 이만원이나 주고 샀다.
나쁜지지배..줄려면 빨리 주지.. 밥사주고 커피사주고 그거 다 바다 쳐먹을때까지 안말 않던 그녀가 집에 갈때 던져준 그 엽서같은거 .. 청첩장..
솔직히 그녀가 시집을 가는건 별루 슬퍼지 않다 이거야.. 그치만 내돈 2만원 ..
아까바서 배가 아파 잠이 안왔다.
또 동네 한바퀴 돌고 와야지. 245밀리 딸딸리 신고 ...

추천부탁해요..하하

'유모어,엽기,섹시 모음 > ♨생활 유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수일기...  (0) 2007.07.27
백수일기..  (0) 2007.07.27
성인유모어//  (0) 2007.07.27
[스크랩] 로또 한번....  (0) 2007.07.25
에공 힘들다..  (0) 2007.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