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평농장/☞신이 주신채소 삼채

[스크랩] 부추 농사 잘 짓는 농가를 가봤더니..

by 땡초 monk 2012. 4. 11.

이제 날씨가 포근해져 하우스 속 부추농사도 제철을 맞았어요

 

부추 농사를  짓고 있는 진주시 수곡면 대청리로 가는 길에는 봄을 맞이한 대지의 기운이 따스하게 느껴졌습니다. 산수유와 매화가 꽃을 피워내고 있었고 양파는 싹을 틔워내고 있었습니다.

 

▲ 매화에 앉아 꿀을 찾는 벌이 보이시나요?

 

▲ 노랗고 아기자기하게 피어난 산수유

 

차를 타고 봄의 기운을 만끽하면서 달리다보니 어느새 부추 농사 짓는 농가에 도착을 했는데요. 어르신이 보이지 않아 조심스럽게 ‘계세요?’하고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찾았더니 비닐하우스 안에서 들어오라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가니 성환복, 강희숙 부부가 딸기 육묘를 포트에 심고 계셨습니다. 작업 중이라 바쁘실 텐데도 환하게 웃으며 저를 반겨주셨습니다.

 

▲ 아주머니의 빠르고 정확한 손을 거쳐 포트에 담겨지는 딸기 육묘

 

부추 농사만 하시는 줄 알았는데 딸기 육묘를 옮겨 심는 작업도 하고 계셔서 여러 농사를 지으시는지 여쭈어보았습니다.

 

◉ 부추 농사만 하는 것이 아닌가 봐요?
예, 딸기 농사도 하고 벼농사도 같이 해요. 비닐하우스 5개 동에서 부추 농사를 합니다. 그러니까 약 300평 정도에 부추 농사를 하지요.

 

◉ 부추 농사는 언제부터 하셨나요?
부추 농사는 작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원래 비닐하우스에서는 딸기 농사만 해왔는데요. 부추농사가 딸기농사보다는 일손이 적게 들어가서 작년부터 5개 동에서 부추농사를 하게 되었지요.

 

곧이어 아주머니, 아저씨께서는 잠시 딸기육묘를 포트에 옮기는 작업을 멈추시고 부추가 자라고 있는 비닐하우스로 안내하셨습니다.

 

▲ 비닐하우스에 들어서자 푸르른 부추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어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 부추농사~ 재배 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부추농사는 약 1년 정도가 걸립니다. 4월 초에 씨앗을 포트에 심고 4월 말에 흙에 옮겨 심습니다. 그리고 여름 내 키워가지고 11월부터 수확을 시작합니다. 비닐하우스의 부추는 5월 초까지 수확을 합니다.

 

▲ 부추 농사를 짓기 위해서 먼저 할 일은 포트 한 칸에 부추 씨앗 20~25개 정도를 넣고 싹을 틔웁니다.

 

◉ 부추 수확 기간이 기네요. 한 뿌리에서 여러 번 수확이 가능한가 봐요?
네, 한 해에 5번 수확을 해요. 30~40일을 주기로 베어내지요. 여름에는 25일 간격으로 베어냅니다. 단 맨 처음 자라는 부추는 먹기에 질겨서 상품으로는 팔지 않고 베어서 버립니다. 저희가 비닐하우스 5동을 부추농사 한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한 동의 부추를 베고 일주일 정도 후에 다음 동의 부추를 베는 식으로 5동을 돌아가면서 벱니다. 저희는 이때까지 3번 수확을 했고 이제 4번째 수확할 차례입니다.

 

▲ 흙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하게 자라 수확을 기다리는 부추

 

▼ 위의 부추와 다른 비닐하우스에 재배되고 있는 부추입니다.

위의 비닐하우스에 있는 부추보다 일주일이 어린데요. 밑에 흙이 듬성듬성 보이지요?

 

 

▲ 이제 막 수확을 마치고 쑥쑥 자라고 있는 부추

 

◉ 부추 농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시행착오는 없으셨나요?
부추농사는 너무 빽빽하게 자라거나 수확할 시기를 놓치면 습기가 차게 되어 곰팡이 병이 생깁니다. 처음에 저희는 납품업체에 납품을 하는 시기가 늦어지는 바람에 수확 시기를 놓쳐 비닐하우스 2동을 버려야 했어요.

 

▲ 부추 농사에 있어 습기가 차면 이렇게 하얀 곰팡이가 핍니다.

 

◉부추농사, 습기가 차지 않게 하려면 환기를 시켜줘야 할 텐데요.
네, 하지만 바람이 직접 통하도록 환기를 하면 부추 끝이 말라버립니다. 따라서 바람이 직접 통하지 않게 비닐하우스의 비닐을 이중으로 씌운 뒤 간접적으로 통풍을 합니다.

 

▲ 이렇게 비닐하우스 2중 구조를 통해 간접 환기를 시켜주면 부추농사 성공할 수 있어요~

 

▲ 부추밭 통풍을 위해 겉의 비닐을 말아 올리는 아저씨

 

◉ 물은 어떻게 주나요?
스프링클러로 뿌리는데 부추가 많이 자라있는 상태에서 물을 주게 되면 부추가 쓰러집니다. 그래서 부추를 베기 20일 전에 줘야 부추 농사를 성공적으로 지을 수 있습니다.

 

◉ 비료도 주나요?
네, 비료로는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서 개발한 미생물을 뿌리는데요. 부추를 베어낼 때, 거름을 같이 줍니다.

 

▲ 아주머니께서 부추 농사를 위해 손으로 비료를 뿌릴 길을 만들고 계십니다.

 

▲ 이것이 바로 부추 농사에 꼭 필요한  비료로 뿌려지는 미생물.

 

◉ 수확된 부추는 어디로 판매되나요?
수확된 부추는 포장되어 농산물 유통센터로 보내집니다. 유통센터를 통해서 서울 가락동 시장이나 식품회사로 유통됩니다.

 

▲ 기계를 통해서 일정량의 부추를 끈으로 묶은 후..

 

▲ 부추 재배농가에서는  이렇게 박스에 포장하여 유통센터로 운송합니다.

 

부추농사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는 딸기 하우스도 구경시켜 주셨는데요. 그 자리에서 딸기를 따서 맛도 보게 해 주시고 딸기 하우스 가장자리에서 자라고 있는 상추를 따다 선물로 주셔서 매우 감사했고 따뜻한 인심이 느껴져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 즉석에서 딴 싱싱한 딸기도 맛보게 해주셨고 상추를 따다 선물로 주셨습니다.

 

두 분에게 사진을 요청하자 부끄러워 하시면서도 흔쾌히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그리고는 굳이 방으로 안내하셔서 커피까지 대접해주셨습니다.

 

▲ 작업하는 중이라 번거로우셨을 텐데도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두 분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시금치와 잔 파와 냉이가 노지에서 파릇파릇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 시금치, 잔 파, 냉이의 모습입니다. 푸르고 파릇파릇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꽃이 피고 여러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봄의 기운을 맛 볼 수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인심 좋으신 부부를 만나 돌아가는 길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봄의 기운도 느끼고, 인심 좋고 푸근한 농촌 사람들도 만나고 싶다면 이번 주말 농촌으로 놀러가 보는 건 어떨까요? 부추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이번 농촌 방문을 통해 인심 넉넉한 두 분으로부터 이렇게 싱싱한 상추도 얻고 봄의 따뜻함을 만끽하고 왔답니다. 부추 농사 파이팅~

 


                
     

 

 

문 하 윤

 

 농촌진흥청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소중한 댓글
 함께 [스크랩]으로 가져가주세요~ ^^ '작지만 강한농업!' 농촌진흥청이 앞장섭니다!



출처 : 쵸니
글쓴이 : 쵸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