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땡초 monk/♡자작 詩와수필

허리가 굽었다...

by 땡초 monk 2007. 11. 18.

무지하게 힘들다..

밥먹고 살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사실 밥먹고 사는데 지장없다..

그런데 욕심을 부리면서 이 고통이 시작되었다.

십년을 계획으로 하는 일이지만 요즘에는 넘 힘들다.

농사일 제대로 배우기도 전에 산에가서 일을 하다니...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일이지만 힘든만큼 보람도있다.

우거진 숲을 보기 좋게 만들고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것이 희망의 싹을 트게 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가꾸는 숲에서 십년 십오년 이십년후에는 건강한 삼들이 나올 것이고......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그러나 오늘은 허리가 휠정도로 일을 해야만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고 미래를 볼 수있었다.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이 불어와도 서로에게 격려하면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모습이 진정한 농부의 모습이 아닌가 싶었다.

때로는 더 쉬운 방법도 있다.

조금만 노력하면 더 쉬운방법으로 돈을 벌 수도 있지만 우리는 가장 힘들고 어려운 방법을 택한 사람들이다.

가끔은 스스로가 생각해봐도 이것은 미친짓이다 싶은때가 있다.

하지만 땅은 땀을 흘린만큼 돌려준다는 단순한 진리만을 믿고 오늘도 땀방울을 흘렸다.

노력한 만큼 돌려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굽어진 허리를 펴본다.

낼하고 모래는 휴식이다.

그동안 밀린 농장일이나 열심히 해야겠다.

감도 따야하고 논에가서 지푸라기도 걷어 와야지.....

조금 더 추워지면 매실밭 복숭밭 배밭 전정도 시작해야하는데..

거름은 언제 넣지......

나중에 생각하자....일의 우선순위를 정해보자......

그러면 조금 쉬워질거야..

아참.

오늘 반가운 소식이 왔다.

내가 좋아하는 누이가 김치를 보내준다고 연락이 왔다.

총각김치, 배추김치....그러고 보니 김장도 해야하네......

에궁 일에 밀려서 땡초 허리가 굽는다.

아무리 바빠도 블로그 친구들도 찾아봐야하는데 마음만 앞서고 행동은 굼뜨다.

오늘 저녁은 숯불가마에 몸이나 삶다가 와야겠다.

너무 피곤하니 생각조차 정리가 안된다...

피곤한 일을 마치고 땡초가.......................